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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친구가 필요합니다.


BY 들꽃 2001-09-03



어젠 혼자 바닷가엘 다녀왔습니다.
여자 혼자 와서 이상 하였는지 시선들이 조금 따갑더군요.
찻집에 들러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니
문득 삶이란게 힘겹게 다가오더군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와서인지 자신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 왔습니다.
내 나이 36세, 두 아이는 건강하게 잘 커가고 남편은 나름대로
바쁘고 ...
여긴 부산 기장입니다.
서른 몇해를 살아 오면서 터놓고 같이 차한잔 마실 친구가 없습니다.
너무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서일까요?
사는게 괴로와서일까요?
이젠 같은 입장에 서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눌 친구가 그립습니다.
누구 저랑 친구 할분 없나요...
삶이 벅거울때,어디 혼자만의 여행이라도 가고 싶을 때 같이
만나 가벼운 맥주 한잔 마시며 긴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은 왜 이리 푸르는지...아마 가을이라서 그렇겠지요.
베란다 앞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무척이나 정겨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