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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가 다가오네요


BY 키티 2001-09-05

이번주가 할머니 제사예요
1년에 제사 3번에 명절2,,,, 가서 일하는것은 몸으로 때우면 되는데
왜 이리 매번 갈때마다 마음이 힘든지,,,

저야 물론 일찍 갈려고 하지만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주말이 아니면
일찍 못가지요
시외버스 타고 어느때는 아이 끌고 혼자 가는데 매번 입나오신 우리
형님 얼굴 보면 꼭 죄지은 사람 같지요

제가 도착하면 우리 형님 이것 해 그러고요 일어나서 나가버리고
그래도 일할수 있다는것 자체가 좋지요
어느때는 작은엄마가 와서 도와주시는데 차라리 놀고 있는것 보다
일하는것이 가시방석 면할수 있어 좋아요

문제 둘째 형님이죠
둘째 형님은 저보다 좀 멀리 사시는데 언제나 늦게 오세요
저도 그렇치만 첫째형님하고 사이가않좋아 한동안 않오시다가 제가
결혼 할때쯤 부터 다니시는데 어느때는 오시고 어느때는 아주버님만
보내시죠

우리첫째 형님은 제사 지낼 남자 보다 일도울 여자가 오는게 낳다고
생각하시고 저는 중간에서 둘째 형님 늦게 오시거나 않오시면 오실때까지 인상구겨진 형님보며 마음 졸이죠

못사시는 둘째 형님 그래도 늦게라도 오면 참 고맙고 반갑죠
빈손으로 오셔도 오시는 정성에 얼굴이 환해집니다
하지만 우리 첫째 형님 그런 둘째 형님 못마땅해 뚝하죠

그런데 이상한것은요 그런 형님이 가까이 사는 작은집 막내동서한테는
참 너그러우시고 이해를 많이 하시는것이예요

우리 작으집 막내동서 제사때는 오지 않고 명절때도 우리아이 보다
큰애를 잡고 돌본다는 핑계로 일도 하다말다 하는데도 이해를 하시고
제 성격상 아이 핑계로 일않하는것은 못해서 두말없이 허두레일 하는
나는 당연한거죠

자기 밑동서가 더 이쁘지 않고 한집건너 남의 동서가 이쁜가봐요

이번제사때는 다음날 벌초까지 한다는데 정말 싫어요
없는 반찬에 밥하라고 할때는 어떻게 해야할지(시내와 떨어져 있어서
부식 살곳도 없죠) 막막하고요 내 살림이 아니라 그릇 어디 있는것도
잘 모르는데 ,,,

이번에도 둘째 형님이 늦게라도 오셨으면 정말 좋겠어요

그래도 둘째 형님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