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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야하나, 참아야하나


BY 답답 2001-09-07

결혼 6년차 아짐이예요.

다름이 아니고 지난 발렌타인데이날 이었어요.

원래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인데
신랑이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을 들고와서는
1000년에 한번씩 주는게 바뀐다며
올해만큼은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거라며 주대요.

엄청 기쁘게 받아서 먹다 보니
포장된 솜씨가 하나하나 정성껏 포장한게
영 가게에서 산거 같지가 않더라구요

기분이 이상해서 '이거 얼마주고 샀어?'하고 물었죠.
갑작스런 질문에 쩔쩔매더군요.
'누구한테 받은거야'그랬더니
'응 저기~ 회사 여직원이 직원들에게 하나씩 준거야'
그 여직원은 평소에 집에와서도 가끔 얘기를 해서 알고 있던 人이예요
직감적으로 직원들에게가 아니라 울 신랑에게만 이란걸 알았죠

그때 얄짤없이 따졌어야 했는데
왠지 자존심 상하고 기분나빠서 그 이상 암말도 않했답니다.

근데 문젠 그게 두고두고 몇달이 지난 지금꺼정
껄끄럽고 기분이 나쁜거예요.
그러다 며칠전엔 그냥 무심코 물어보는 것처럼
'초콜릿 받고 자긴 뭐 해줬어?' 하니까 '나두 초콜릿 사줬지'
그러는 거예요.

요즘은 현장을 옮겼지만 거리상 가깝기도 하고 일때문에도 계속
그 人을 만날 수 있죠.
어제도 꽤 늦게 들어와 물었더니 그쪽 직원들과 저녁을 먹었다대요
'좋았겠다. 자기 좋아하는 애랑 같이 저녁먹어서...'
그랬더니 묵묵부답.

평소엔 가정적이고 성실해 보이는 신랑인데
의심을 하다보니 점점 더해지는 것 같아요.
첨엔 걍 기분만 나쁘다가, 둘이 ?D번 만났을까, 혹 손이라도 잡았으면 어쩌지, 혹 더한거.......
어떤땐 유치한거같아 내가 왜 이러지 싶어 답답해 지기도 하구요.

이럴땐
하는꼴을 계속 지켜 보고 있어야 하나요
아님 따져 물어보고 풀어야 하나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정말 답답하니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