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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싶을까~~


BY 수국 2001-09-10

말은 마지못해 단답형으로 오갔으나
대화라는 명목으론 해본지가 까마득 하다.
차라리 내 할일만 입 꾹 다물고 해내는게
더 편했기에 애써 그 시간들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벌어다 준 돈으로 마눌이란 여잔 옷 해입고
운동 다니며 차몰고 다니는게 눈꼴 시러웠던 모양인가
(그렇다고 흔히들 생각만큼 큰돈 쓰도 다닌것도 아님..)
옷도 말이사 해입는거지 대형 쇼핑몰 가서
2..3만원 하는 스커트에다 1..2만원하는 블라우스가 다다..
그기서 디자인과 색상만 잘 고르면 유명 메커 못잖다.

운동도 한달에 7..8만원이면 일주일에 세번은 할 수 있고..
차는 남편 일을 서포트 하다보니 기동력이 있어야 겟기에(지금은 안함)
이제 8년된 남편 차 물러 받아 몰고 다닌지 6년 정도..

남들눈엔 비교적 할량처럼 비쳐질지 모르나
정작 나는 더럽고 아니꼬울 정도다
차 기름을 카드로 결제하는데 청구서가 오면 일일이 확인한다.
왜 그기까지 가서 기름 넣냐..이번엔 기름 넣는 간격이 좁네..어디 멀리 갔더나??..등등..

하루 일과를 언연중에 보고해야 된다.
안그러면 저녁에 와서 묻는다.
나..목욕갔다 오는길에 백화점 가서 장봐서 와야겠다..고 혼잣말로 중얼 거리면(그래야 내 하루 일과를 짐작한다)
저녁에 와서는 목욕 갓더나?? 백화점에선 머 삿는데??? 하고 묻는다..
난 입 꾹 다물고 있는다..저 궁금병 또 시작이다 하고.
마눌의 하루 일과가 너무나 궁금한 남자..
차라리 날 꼬깃꼬깃 구겨서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라고 했다.

운동하다 보면 어쩌다 좀 늦을 수도 있는데..
그러는 사람은 늘 늦다가 하루 맘먹고 일찍 오는날 내가 좀 늦으면
내 핸폰은 불난다..
어디냐..머하냐..언제오냐..
그전화는 바로 아파트 주차장에서 늘 받게 된다.
어쩌다 일 이십분 늦는건데 그 난리다.

며칠전엔 차도팔고 운동도 안할거며 핸폰도 해지 할거라고..
그거 없어도 불편 한거 하나 없으니 그렇게 할거라고 했더니
누가 그러랬냐고 떨뜨럼해 한다.

그렇게 서로 뚱하게 지낸지 10여일이다.
늘 그렇듯이 틈만 나면 그거 하자고 난리다.
마음이 없는데 몸이 동하는것도 아니고
개 돼지도 아니건만 그 욕구는 채우고 싶은지 빌다시피 한다.
그러는 그가 더 유치해보이고 우스광 스러울 뿐이다.

모임 자리에서 핸폰벨 제일 많이 울리는건 나 다.
젊은 새댁들 조차도 한통도 안울리는 전환데 그들 보기에도 창피스럽다.
동료들 보기에 내가 얼마나 못믿을 여자였으면 남편이 수시로 전화를 해대겠냐..는
생각에 이르면 정말 남편이란 작자가 정신병 환자처럼 보인다. 의처증!
이혼하자..더는 못살겟다..는 소릴 입에 달고 다닌다. 사내가~
정말 죽어도 못살겠다 싶을때.. 그때 딱 한번 내 ?b는게 이혼 이란 말이니
누구 껌씹듯이 쉽게 말하지 말라고 일침을 놨더니 그뒤론 안한다.

중심이 없는 사람같아 보인다.
순간 기분에 말이 이리저리 틀러지고..같은 일이라도 수긍 햇다가 안햇다가//
정말 앞뒤좌우가 어딘지 당췌 알 수 없는 남자다.
정말 그러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