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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1


BY 사주팔자 2001-09-15

마흔이 넘은 불혹의 나이에
이제껏 살아온 세월을 생각해 봅니다.

지겨운 인생이지요.

난 다음생에 태어나면
절대로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어본답니다.

제 경험으로는
삶 자체가 고난이고 역경입니다.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습니다.

가난은 대물림되고
가난은 끝나지 않습니다.
지질히도 가난하게 살아온 어린시절
지금도 그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절을 느낄 여유도 없습니다.
지금이 가을인 줄도 모르고
짧은 T셔츠하나 걸치고 여름처럼 땀흘리며 삽니다.

비가 오는 줄도 모르고
비를 맞고 다니고

삶에 지쳐서
한푼이라도 벌어서
자식들 학원이라도 한군데 더 보내려고......

재산은 물려주지 못할 망정
자식들 머리에 지식이라도 저축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전 사주팔자를 믿는 사람입니다.
부모복, 남편복, 재산복, 행운.....

그리고 '착한자에게 복이 온다'는 그 허구맹랑한
유혹적인 말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착하게 산다고 살았습니다.
착하게 살아서 복을 받은 것 보다는
착함으로 인해서 피해를 더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자식들에게는 착하게 살아야한다고 항상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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