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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마음이 굳어졌지만 그래도...


BY 두아이맘 2001-09-15

오늘 남편이 벌초하러 시댁엘 내려갔지요.
남편하고 전화통화 끝나고 나니 맘이 좀 그러내요.
추석때 내려가는 문제로..
요 전에 시어머니랑 언쟁이 오고갔었고 그 후 시누하고도 관계가 안 좋지요.
전에도 이곳에 얘기를 올렸지만 결혼 6년만에 경제권이 저한테로 넘어왔어요.
그동안 남편과의 피 터지는 심리전으로 남편이 저한테 항복(?)하는 뜻으로..
없는집(?)장남이다 보니 시부모님 불화가 있다보니 그동안 제가 별로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했고 먼곳에 있다보니 그리 흡족한 며느리 올케는 못되었지요.
그 사건이후로 제가 남편집에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할것인가 많이 고민을 했어요.
울남편이 중간역할을 제대로 못한점도 있지만 시댁에서는 시누조차도 큰오빠 힘든걸 모르는 것 같고요.

각설하고
올 여름휴가때 (8월초) 시댁에 다녀왔어요.
비행기 값도 장난아니지만 전 시누 뜻대로 되는것(장남이니깐 이러이러 해야한다)이 싫어 이번 추석때 안내려 갈려고 하고 있어요.
마침 시누들도 이번에는 친정에 내려올 모양이예요.
제일 맘에 걸리는것이 우리 시 할머니 이신데 할머니는 휴가때 내려와서 돈 많이 썼으니 다음 설때나 오라고..애들 아빠만 보내라고 그렇게 말씀 하셨지요.
울 남편도 할 수 없다는 듯이 저한테 강요는 안하고 있구요.
문제는 제 양심인데 말여요.
제가 안 내려가면 욕을 하겠지요.
그건 상관 안하는데 시누하고 신경전 벌이려다(제가 이기고 싶거든요)
너무 장기전으로 들어가게 될까봐
나중에 동서(10년 후쯤)볼때 제 면목이 서지 않을까봐
그게 좀 걱정이군요.
눈 딱 감고 이 악물고 버텨 보고 싶은데 손주들 보고 싶어하는 부모님들도 맘에 걸리고..
나쁜 며느리노릇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

참고로 저의 친정엄마도 왠만하면 시집에 잘해라 하시며 저의 못하는 부분 일깨워 주시는데 이번 추석때에는
"너의 형편도 그러한데 아범만 갔다오면 되지않니?"
이런 말씀 하실분이 아니시거든요.

어떻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