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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도 싫다!!


BY 기차 2001-09-17

전 결혼한지 1년반됐고 아기엄마 된지 11일된 주부입니다.
아기가 2주나 먼저 양수가 터지면서 세상구경 하려고 해서
새벽1시에 119에 실려갔어요. 10시간이 넘는 진통을하다 응급상황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누구는 자기배 째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애낳고도 한참만에 나타난 시부모 영 탐탁치 않은 얼굴..표정...
우리 친정 부모님들은 퉁퉁부은 저보며 우셨는데 어쩜 순산했으면
좋았을껄..하는 말을 열번도 더하대요.
산후조리도 친정에서 할거니까 친정엄마께 죄송하게 생각되야할텐데
사돈 요즘은 조리도 다 친정에서 한다네요. 이러는거 있죠?
살림집도 병원에서 가까우니까 청소도 좀하고 신랑 먹을 반찬도
좀 해놓으면 좋으련만 둘째 며느리는 아파 누워있는데 밤새 첫째며느리 줄 반찬 만들었다네요.
그게 자랑입니까? 우리 친정식구들이 병원에 많이 있으면 표정이
장난아니게 살벌해서 시엄마오시면 우루루 다 나갔다니까요
처음엔 뭣모르고 앉아있다가 넘 많이 기분이 상하셨나봐요.
병원비도 다 울엄마가 내주시고 지금도 호박이니 가물치니
건강원에서 해 나르시고...애엄마가 되어보니 친정엄마가 더 애틋한데
이번에 너무 실망을 해서 정이 딱떨어지네요.
원래 시댁에선 당신아들보다 과분한 며느리라며 처음엔 미안해하고
잘해주셨어요.학벌이나 직업,가정형편등이 누가봐도 저희가 아깝다고
했으니까요.그래서 전 신랑을 사랑하니까 더 잘하고 자주 전화드리고
찾아뵙고 했는데 이젠 다 하기싫어지네요
퇴원한지 일주일이 다됐는데 전화도 안했어요.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왜 시엄마는 처음에 가졌던 그마음을 잃은걸까요? 아이까지 낳았으니 니가 어쩌겠냐 너도 이젠 어쩔수 없지...
뭐 이런맘인가요?
울엄만 아픈몸 이끌고 지금 아기 우유먹이고 있는데 시엄만
외손주한테 잘해주는건 지나가는 개한테 잘해주는것만 못한거라며
얘는 이집안 핏줄이라나 뭐라나...
그럼 당신이 키워주던가...
아;;;;;정말 열받는다.
울신랑도 지엄마 편이고(수술한것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거 같다니까
니 아픈거보고 맘아파서 그런거라네요.어쩜 해석이 나랑 그리 틀리는지...)어쩌죠?그래도 참고 안부전화 드려야 되나요?
이젠 시금치도 시래기국도 안먹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