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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인지..... 잘 모르겟네..


BY 쥐뿔... 2001-09-20

전 네형제중 셋째며늘입니다..
큰형이랑 작은형 모두 결혼을 안해서 아직까지 그냥 식올리지 않구
그냥 살구 잇읍니다.. 아이는 둘이 잇구요..
큰형이랑 작은형 모두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아가씨를 집에 인사
시켯는데... 그야말로 집안이 쭉쭉빵빵이더군요..
시아버지 입은 귀까지 걸쳐지구요... 그 아가씨들앞에선 난 잔심부름
의 존재가 되엇지요..
공부는 못해도 집안이 잘사니 둘다 유학파지요..
둘이 내앞에서 영어로 ?X라?X라할까 은근히 걱정도 되네요..
내 자격지심인지 모르겟지만요..

큰동서나 작은동서될사람 모두 저보다 두살어리구요..
둘다 멋진차를 끌고 다니네요...
난 아직 운전면허도 없는데...

애들옷 이천원짜리 티를 사다가 남편운동화 만오천원짜리 천원만
깍아달라고 하다가 내 다떨어진 신발을 사고싶어도 돈 만원이 아까워
참자생각하다가 문득 그 두사람이 생각나더군요..

집안잘 사니 결혼해도 나처럼 돈 천원에 벌벌 안떨거구..
유학파라 영어잘하니 좋은직장에서 직급달구 밑에 직원들 부리는 모습
하며.... 시부모께 당당한 모습들에... 넘 속상하더라구요..
안좋은 소리 속상한 소리 들어도 가만히 속으로 삭히는 저에 비해..
할말 다하는 모습에 참 많이 기가 죽데요..

시아버지.. 이제야 며느리다운 며느리 얻는다구 동네방네 떠들구 다니는 모습에 가슴이 콱 얹히는 느낌....

우리 친정아버지...평생을 고생하시면서 나키운다구 애쓴보람도 없이
난 시댁에만 매달리구... 눈물이 나옵니다..

두어달 잇음 결혼식을 올리기로 햇읍니다..
형님들이 아직도 이년은 더 잇어야 결혼할꺼 같아 더이상 미루고
기다릴 수가 없엇어요... 아이들이 넘 커서요..큰애가 여섯살이거든요. 우리 시부모님... 신혼여행?? 아이들이랑 다 같이 어른들 모시구
갈거 같아요... 그건 상관없읍니다.. 신혼여행이라구 설레는 맘도
없는데요.. 뭐.. 다만.. 우리 친정아버지생각에 가슴만 아파요.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하는데.. 시댁은 일주일에 몇번도 내집 드나들듯 하구.. 큰애가 외할아버지보다 친할아버지가 더 좋다는 말에
아이를 때렷읍니다...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외할아버지에게 저두
무슨 정이 잇겟읍니까.. 이해는 하지만.. 넘 화가나더군요..

신혼여행때 시부모같이 간다는 말에 친정아버지도 같이 갓으면
싶엇지만... 어떻게 말을 꺼낼까... 차마 못 하지요..
생각해 보니 정말 우습네요.. 신혼여행이 아니라 가족여행이군요..
긴글..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