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 지 2년 반 정도 되었어요. 결혼 전 심하게 싸웠다는
이유로 신혼여행은 물론 망치고 남편이 9개월 정도를 저와 각방을
쓸 때부터 이상하긴 했지만 나중에 저희집과 시댁에 다 말씀드려도
저희집은 열받아하고, 어디 몸이든 정신이든 이상한 거 아니냐하고..
시댁은 혹시 저희집에 말하지 말라고....저희집은 한참 나중에
말씀드린거거든요. 시댁은 뭔가 이 남자가 이상한 걸 알고 있는
걸까요? 그 때 헤어졌어야 하는건데 저희 부모님도 막상 제가 방방
뜨니까 조금 잘 달래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요즘도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거나 제가 가장 바쁠 때 혹은 친구와
전화할 때 등등 꼭 뭔가를 하고있을 때 와서 저에게과일을 달라거나
뭔가를 찾아달라거나 합니다. 조금 있다 해준다고 하면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거나 1분 간격으로 계속 조르면서 신랑이 해달라는데
친구랑 전화통만 붙잡고...하며 상대방도 들리게 무식하게 구는군요.
자기보다 수다떠는게 더 중요하냐면서... 그리고 급하지도 않은 일을
꼭 재촉하고 확인하고 자기를 보살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고, 제가
좀 있다 해준다고 하면 자길 무시한다며 지랄한다는 둥 재수 없다는
둥 욕설을 합니다. 그리고 또 사과도 안하고 멀쩡한 척 절 대합니
다. 자기가 원하던 걸 해주면 금방 헤벌쭉하구요... 집에서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 건 아닐텐데 이렇게 유치하고 쪼잔하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모르겠어요. 여러분들 저보다 더 큰 고민 가진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하루종일 옆에서 잔소리하고, 욕해대고, 징징거리고
남 기분 상관없이 멋대로 하고, 사과도 안하고...못 견딜 일입니다.
남들 보기에도 티나는 일도 아니고, 시댁에 의논하기도 그렇고
저는 하루하루 말라가는데 본인도 이상한 걸 못느끼고 (성격이 꽁해서
친구도 없어요) 정상은 아닌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