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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댁


BY mist12 2001-09-27

결혼은 남남이 만나서 하는거다
같은 핏줄 동성동본이 어쩌다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성씨나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맺어진다
그러니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뭔가 불편한 것은 있을 것이다

시댁은 남편의 가족이다
남편도 엄밀이 따져보면 남인데 시댁이야 오죽하랴
고모나 삼춘은 아이와 섞인 핏줄이라지만 동서는 정말 나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사람인 것이다

난 며느리로 결혼하지 않았다
물론 현재 시댁 부모님이 계시지 않지만 어쩔땐 내가 시집을 오긴왔나보다 하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시댁 식구들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시댁 형제들은 다 알아서 산다
부모님이 잘나서 집을 사주거나 결혼을 시키거나 어려울때 돈을 대 준다거나 한일이 없다
다들 알아서 생활하고 각자 알아서 살아간다 그래서 누구를 힘들게 하거나 부담을 주는일 또한 없다
모두들 조그만 장사를 하는데 모이면 장사 얘기고 수입 얘기다
나는 장사를 모르기도 하지만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어렵다

명절이 다가온다
나는제사를 지내는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명절음식을 안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소신껏 형편에 맞게 준비하고 친척들이 오면 대접한다
명절은 음식문화가 아니라 핏줄관계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