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5

동서와 나.


BY 카라 2001-09-27

어제 시어머니와나!! 라는 제목으로 글 올렸었죠..
그냥 쟤 넋두리 임니다..

나보다 2살 많은 동서..
동서와 서방님이 연애 할때는 이름 뒤에 씨 자를 붙여가며
말을 하였다..
그러다 동서가 식을 올리며 나에게 형님이라 불렀고..
나또한 동서라 부르며 서로 존칭써가며 동서라 불렀다.
첨엔 형님인 내가 존칭쓰는게 기분나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이 많으니 라는 생각을 가지며 존칭을 쓴다..

그런데 왜이리 동서가 미운지 모르겠다.
아니 자격지심? 아님 시셈?
나보다 배운것도 나보다 나은것도 없고 자라온 환경이나
처녀시절 하고 다녔던 행동도 정말 속칭 날날이인 동서인데.
그런 동서보다 내가 못난게 없는데 왜 동서가 나보다
더 가지고 사는지...참 속도 좁은 나지..

한달 이백만원가량 벌어다 주는 남편이 있고
이제 9개월 좀 지난 아이도 있고..난 시어머니의 강요로
식도 못올렸는데 빚까지 내서 시어머니가 식을 올려주고...

지금은 동서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분가할 돈이 없어서..이곳은 정말 집값이 싼대 1년을 넘게 살며
단 백만원도 모은게 없다는 동서..
자긴 절대 어머니와 안산단다..때론 어머니가 믿지만 그래도
내가 모셔야지 하는 맘이 들때도 있다..허나 이런 동서를 보면
내 그런 맘이 싹 달아 난다..
어디 가면 밥값은 꼭 우리가 낸다..그래도 우리가 윗사람이니..
까짓거 하는생각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10평자리 원룸은 누가 해준거냐 묻는다.
시아버지가 해준거면 자기네가 들어와 살아야 겠다고..(남편은
시아버지 친자식이 아니고 시댁이 망한 상태라..)
어이가 없었다..허나 시아버지가 해준거 아니다..총각때
남편이 자기번돈으로 얻은거니까..

얼마전엔 술에 취해 동서가 그런다..
오늘은 내가 너한테 반말한다..가자..나이트로 갔다.
아니 정확이 끌려 갔다..웨이터와 얘기를 하더니 양주를 떡 시킨다.
지금까지 딱 2번째 먹어보는 양주..
얼마후 동서왈..내 카드 돈 안내서 못쓰니 내 카드로 계산하란다.
돈 준다고..내 카드 줬다.십만원이 넘는 카드값. 놀라 자빠질뻔
했다 ..그전에 먹었던 ?Q값 술값도 다 내가 냈는데..

그담날 자긴 모른단다..술에 취해서 모른단다.ㅜ.ㅠ
그후 남편은 나에게 진담반 농담반으로 건넨다..
동서가 너보다 한성질 한다..나없이 너 혼자 동서 만나지 마라..
너 맞는다..ㅡㅡ;
그리고 우린 결심한다..다신 동서와 술자리를 오래 하지 않기로..
아님 카드를 두고 나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