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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만 죽은 듯이 살자.


BY 맏며늘 2001-09-29

결혼 12년차 주부

그리고 2남 4녀의 맏며늘
시부모님,손위시누 2, 손아래시누 2
그리고 시동생, 동서, 조카들 11명....

이많은 식구

성질이 드세고 말많은 집안이라
맏며늘 한마디 했다가는 뼈도 못추린다.
맏며늘은 위신도 없고 의무만 있을뿐이다.

내가 선택한 인생이기에
빵구내지 않으려고
입다물고 열심히 참아야한다.

위염이 재발하고, 두통이 오고, 우울증이 오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번 명절에는 또 무슨 일로 짐안이 시끄러울까?

결론은 뻔하다.

"장남이, 맏며늘이 잘해야 집안이 잘된다."

이미 결론나 있는 문제로
항상 싸움판이다.

난 관람객처럼
우두커니 그냥 지켜본다.

욕하면 듣고,
음식 차리라면 차리고,
어질러놓으면 청소하고........

맏며늘이라 친정도 못가는 4박5일,
4박5일동안
난 벙어리, 장님, 귀머거리가 된다.

동서라도 내편이 되어주면 좋으련만
동서도 나에게는 두려운 시댁식구이다.

4박5일만 죽은듯이 지내자고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