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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타령


BY 한풀이 2001-10-01

추석입니다
저두 시댁에 못갔습니다
애낳은지 한달이 채 않됐거든요
혼자 있자니 그냥 가슴이 답답하네요
울 남편과 저 결혼할때 시댁에서 땡전 한푼
받은거 없습니다
원래 도와줄형편도 아니구요
신랑이 회사 다니면서
모아둔 돈 에다 친정에서 보태줘서
전세집 얻었지요
둘이서 열심히 벌어서 아파트 하나 장만 했습니다
근데 우리 시댁 뭐 우리가 돈이 많은줄 아나봅니다
뻑하면 돈 타령입니다
뭐 우리 살아가는데 도움준것도 없으면서
바라지도 않습니다
애낳고 병원에 있는데
울시엄니 와서 돈타갔습니다
기가 막히더라구요
시도 때도 없이 돈타령하는데
머리가 아픕니다
환갑이라구 돈 내라대요
100만원 내라대요
백만원이 누구네집 애이름입니까
내라니 냈지요
생일 명절 껀껀이 내야 합니다
우리집에 시부모 오는것두 내가 시댁에 가는것두
무섭습니다
볼때마다 돈얘기 하걸랑요
가만이 있음 누가 않한답니까
그래 난 돈없다 그러니 너희들이 줘야하는게
당연하다
이렇게 무대포로 나오니 잘하고 싶은 마음 정말 없어집니다
이젠 지쳤습니다
않보구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남편까지 싫어지더라구요
지네 식구라구 팔이 안으로 굽대요
정말 이혼이라두 하구 싶습니다
언제 까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계속 해야 하는지
난정말 우리 시부모 처럼되기 싫습니다
아니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