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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나는!!!!


BY 눈물 2001-10-04

요즘은 사는게 지겹다.
왜 이모양 이꼴로 살고 있는지 ,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건지, 어디가 잘못된 건지......아무것도 모르?募?

남편과의 사이가 문제다.
언뜻 보기에 우리는 둘도 없는 잉꼬부부지.
다른 여자들이 보기엔 내 남편은 그렇게 가정적일 수 없는....한마디로 모범 남편이다.

그래, 때때로 내가 생각해도 모범남편처럼 보일 때가 있지.

남편이 싫어질 때가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우리는 정말 두달 이상을 얼굴 마주보고 한 집에 있으면 안된다.

속정 깊은 남자, 그리고 그날이 그날같은 남편이었으면 좋겠는데, 내 남편이란 사람.....파르르르 하다.
신경질 많고, 짜증많고, ..... 남한테 잘보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남앞에서는 나한테 정말 잘한다.
그러나,
물건 때려부수고, 밤이고 낮이고 화가 나면 소리소리 지르고, 술먹고 엉엉 소리내서 울고 (내가 보기엔 이건 자학증세 같다. 소름끼친다), 나 두번 맞은 적도 있다.

회사일이 힘들단다.
힘든거 나도 이ㄴ안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나 요즘 몸이 아프다.
많이 아프다.
나도 내 몸하나 건사하기가 힘들만큼 아프다.
나 아픈건 안중에도 없다.
아프다고 해도 들은척도 안한다.
들은척도 안하는거 까지는 좋았다.

나 아픈건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힘들다고 매일 신경질이다.
아무 말도 못시키겠다.
모든게 다 시비조다.
말만 시키면 대답도 안하면서 시비부터 건다.
그리고는 소리지른다.
그리고는 술퍼먹고 운다.
울면서 자기 힘들다고.....자기 이야기밖에 안한다.
자기 힘든거만안다.

내가 요즘 어떤지, 마누라의 증세가 어떤지, 그런거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자기 자기 자기 힘들다고 .....자기 이야기밖에 안한다.
이젠 듣고 있어주기도 힘들다.
지금 난 내 몸하나도 추스리지 못하겠다.
누굴 위해서 일을 하나.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못해서 힘들단다.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속이 터진다.
더이상 듣고 있지도 못하겠다.
그 힘들다, 어쩌구저쩌구....자기 이야기 이제 그만 듣고 싶다.
난 가슴이 터져버릴것만 같다.

속이 확 터질것만 같다.
이러다가 미쳐버릴 것만 같다.

친정에 전화걸어도 죽는 소리밖에 안한다.
시집 ...시어머니도 매일 죽는 소리다.
둘다 내가 보기에도 죽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끔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는거 나도 안다.
그것도 이젠 못듣고 있겠다.
난 터질것만 같다.
나보고 어쩌라구!!!!!!!!!!

어디 기댈데도 없다.
내가 쓰러지면 쉴만한 곳도 없다.
모두들 자기만 죽겠단다.
엄마가 하는 답답한 소리들도 이젠 정말 못들어주겠다.
시어머니의 그 변함없는 죽는 소리, 아무것도 당신외에는 관심도 없는 , 그저 당신 하나 밖에 모르면서, 통화 할 때마다 죽는 소리....죽느 소리...

내 주위엔 죽는 소리 하는 사람들밖에 없다.
나보고 어쩌라구!!!!

시집에도 친정에도 전화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전화 안한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그 죽는 소리 듣는거 정말 지쳤다.
그런데, 남편이 죽는 소리, ...... 하소연..... 울고불면서 ....

다 집어치웠으면 좋겠다.
모든게 다 싫고, 가슴이 답답하고....
나 신세타령 잘 안하는 사람인데, 요즘은 왜 이렇게 복도 지지리도 없나 신세타령이 절로 나온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고, 뭐가 어디에 있었는지....아무감도 없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현깃증과 구토가 끊이질 않는다.

가난도 지겹고,

지겨운 주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