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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런식이다.


BY 나쁜 며늘... 2001-10-05

명절마다...
몸이 힘든게 아니고 맘이 힘든거다.
올해는 좀 조영하게 넘어가나 했다.
물론 신랑한테 볼때마다 부다다 거렸지만 나한테만 안하면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아버님 생일이 오늘인 관계로 오늘 터졌다.

어머님은 아버님 생일인데 안부 인사도 없다고,서운하다고 하시면서 시작하시지만 결국은 돈타령이다.
명절에 돈 안 줬다고...

언제나 돈때문에 역정을 낸다.
해마다...명절때마다...
이젠 한가지 더 늘었다.
내가 맏며느리인에 아랫사람들어와 배울까봐 겁난단다.

어머님 말 다 맞다.
어머님 아버님 생신에 전화 한번 한 적 없고,
미역국 한번 끓여 드린 적 없고,
밥 먹고 설겆이 한적 없고,
명절에 돈 드린 적 없다.

이런게 쓰면 내가 아주 나쁜 며늘인거 같지만,
아니 그리 잘 하는 며늘은 아니다.
그건 나도 안다.
글구 그리 잘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생신에 한번도 거르지 않고 선물 사 드렸다.
글구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네 살면서 매일 들락 거리는데 생일이라고 꼬고 전화 해야 할 필요도 모르겠고,
명절에 돈은 신랑회산 명절이라고 돈 나오는 회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신랑 혼자 벌어서 4명이 먹고 사는데 한달에 100만원 조금 넘게 벌어오는데, 거기서 명절 기분낼 만큼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어머님은 우리가 급히 돈 필요해서 빌려 달라고 하면 돈 있어도 안준다.절대...게다가 씀씀이는 헤퍼서 공돈 생기면 자기 몸에 치장하기 바쁘다.
그걸 아는 신랑은 어머님한테 절대 돈 못주게 한다.

어머님은 살림을 내가 하면서 신랑몰래 돈두 못주냐고 한다.
몰래?
준다면 줄 수 있다.
하지만 나도 그다지 어머님 한테 돈 주고 싶지 않다.
예전에 신랑이 급히 수술해야 햇을때 ,어머님한테 5만원만 빌려 달라고 한적이 있다.
하지만 어머님은 자기 자식일인데도 돈없다고 했다.
아버님이 월급타신지 얼마 안되었을때인데..
그때 질려 버렸다.

어머님이 나보러 친정부모님 생일엔 꼬박고박 가면서 자기한텐 전화도 없단다.
나도 친정옆에 살면 대충했을꺼다.
옆에 살아서 매일 보지 못하고,
자주 가지도 못해서 생일이라도 가는건데 그것도 못 마땅한가부다.

그러면서 자기도 다 생각이 있단다.
완전히 협박이다.

나 효부아니다.
아니 아주 나쁜 며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문제만 나오면 나한테 뭐라고 하는 어머님도 싫다.

그렇게 싫으면 다신 손 안 ㅂㄹ리면 될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