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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도 자존심인지...한심하다


BY 지지리궁상 2001-10-05

봄부터 울애 유치원 자모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서로 돌아가면서 집에서 모이고 자주 만나 쇼핑도 다니고
그러다 보면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신다
사실 그전까지 난 돈 아까워서 쇼핑도 안다녔고
식구들과 하는 외식외에 밖에서 사먹는 적이 없었고
더더구나 커피 마시는 돈은 정말 아까워서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다
근데 그 여자들과 보조(?)를 맞추다보니
정말 가랑이가 찢어질 정도다
다들 나보다 큰평수 아파트에 살고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나보다 옷도 세련되게들 입고
듣도 보도 못한 까페에 가보게 된다
여자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다
문제는......나.....
난 정말 형편도 어렵고 작은 평수에 한달한달 힘들게 살고 있다
그저 수다나 떨면서 외식하고 차마시고
좋은 까페 찾아다니며 놀 여력이 없다
내가 계속 그여자들과 어울리면서 돈을 낭비하는게 싫다
그리고 만날때마다 자존심이 상한다
그녀들 집에가면 매번 가구를 옮겨 놓기도 하고
예쁜 소품들도 많다
기가 죽는다
소품은 커녕 우리집엔 작은 장식장 하나 없다
그렇다고 같은 유치원 다니고 여지껏 쌓아논 친분이 있는데
갑자기 연락을 끊을수도 없고 내가 이런것 때문에
사람을 안사귈수도 없고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