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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BY 자전거 2001-10-05

사는게 다 비슷하네요.나만 비참하고 속상하고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처량하다고 생각했습니다.내가 아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결혼해서 지금까지(8년)뚜렷한 직업없이 놀고 먹고 사고치고......
집보다는 친구를 후배를 술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나 혼자 감당하기엔 힘에 겨웠습니다.친정엘가서 하소연 할 처지도 아니고 친구들한테 이야기 할 수도 없었습니다. 누구도 나를 모릅니다.
나 자신도 나를 모르고,자식들도 나를 모르고(아직 어리니까)더더욱이 나를 잘 안다고 하는 남편역시 나를 모를 겁니다.
속 내는 모이지 않으니까요. 우리 부부는 말이 없습니다. 얘기를 한다해도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말을 하면서도 우리얘기는 하지 않고 왜 남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있던 돈도 다쓰고 없는 돈은 빌려쓰고 빌려쓴돈은 다 갚지도 못하고 또 빌려쓰고나 혼자 처리하니 빚은 눈덩이만큼 늘어나고 갚을 능력은 없고,게다가 카드까지 남편한테 말한데도 뾰족한 수도 없고 능력없는 남편, 그리고 지금껏 혼자 감당했던 모든일이 부담스럽고 헤어나질 못하겠어요.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길 바라고 있지만 그건 정말 꿈이구요. 헤쳐나가고 싶어요. 난 지금 해결해야 할일이 너무 많은데 힘이 없어요. 포기하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 참고 있어요.언젠가 나도 힘차게 마음먹고 살아갈 날 있겠죠?쥐구멍에 볕들날있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