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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치는 여자


BY 동문서답 2001-10-05

제 성격의 단점에 대해 말씀드릴까 해요.
제가 어떤 문제에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상태이면(한 두 시간이 아니고 해결될때 까지 무의식에 남아있음)
누가 옆에서 (주로 남편이) 중요한 얘길 하면요.
그 앞에서 맞장구도 치면서 거의 긍정적으로 대답을 해요.
그리고 나서 잊어버려요.
시간이 지나 불현듯 떠올라 남편한테 물어보면
"내가 얘기 했잖아
왜 이제와서 딴소리야"
전 그때부터 내앞에 불똥튀긴 사람마냥 지난날 문제에 대해 다시 골돌히 생각하죠.
"이게 아닌데........"
어?든 한박자 늦게 제가 뒷 수습(?)하느라 마음이 또 분주합니다.
제가 원래 무엇을 하거나 끝낼때
꼭 마음이 내켜야 하거든요.
내 마음이 오케이 다 싶으면 옆에서 난리 쳐도 흔들리지 않지만
그런 굳건한 마음이 (확신)이 안서면 누가 옆에서 말하면 그말도 일리가 있기 때문에 흔들립니다.
그러고나면 꼭 나중에 후회 할 일이 생기더라구요.
제 남편은 제가 뒷북치는거에 가끔 놀래고
전 한가지라도 찜찜하면 어떻하든 제 마음 편한 쪽으로 돌릴려고 노력을 하죠.

두서가 없네요.
남의 말을 이해를 못하는 건지 머리속에 딴 생각이 많아서 집중을 못하는 건지
제가 답답하답니다.

지금도 어느 해결되지 않은 한 문제가 있는데 마음이 반반 이네요.

그런데요.
이런 제 성격이 결혼하고 나서 더 두드러 졌는데
경제적인 문제하고도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

쓰고 보니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저랑 비슷 한 분 어디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