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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데 참 슬프네


BY wind6806 2001-10-05

하늘이 참 푸른 가을인데 길을가다가도 문득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입니다.3년쯤 전에 업소여자랑 바람이 나서 여러생각하다가 그저 살

고 싶지 않단 생각뿐이어서 참 편하게 보따리를 챙겨서 보내주었습니

다.이혼은 안해줘서 왕래를 뚝 ?D고 살았는데 신랑 저 엄청 사랑했던

사람이라 쉽게 저랑도 어캐 못하고 그 여자랑도 어캐 못하고 그렇게

삼년이란 시간을 방황하더라구요. 물론 그 여자랑 살림을 차리거나

그런 경우는 아니구요. 저는 오히려 털고 나니 더 편안해서 아이 잘

키우고 직장 가지고 잇어서 일 열심히 하고 그렇게 살았거던요.

결국엔 싹싹 빌고 어찌어찌 해서 내 맘이 물론 예전처럼 돌아가지

는 않았지만 다시 합쳐서 살게 되었져. 올 유월쯤에...

근대 핸번을 바꾸는걸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명절을 전후해서 일정하

게 수발신 되는 번호가 있더라구여 .여자의 직감은 무서운거죠.

의심하기만 하다가 우리 남편은 그래도 솔직한 편이라 물어볼려구

점심시간 이용해서 만났죠. 밥먹고 있는데 남편 핸드폰이 울리자

참 껄쩍찌근하게 전화를 받더라구요. 핸폰 빼앗아서 봤더니 역시 그번

호 .이젠 너무 지긋지긋 재미잇기 까정 하더라구요.

신랑 족치기 시작하자 명절날 전화와서 안부통화한거라구 그 여자

한테 아무 감정 없다구. 일 열심히 하고 잇구 믿어 달라구 잘못

했다구 한번만 믿어 달라구. 저한테 무지 잘하거든요.신랑은 무

척 가정적인 편입니다. 나는 별관심없이 알았다구 했지만 이렇

게 길을 가다가도 눈물이 나서 미치겠네요.또 그렇게 삼년동안

겪었던 감정의 격랑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데 자꾸 나 속이는

거 같구 그들관계속에서 내 인생이 함부로 휩쓸리는거 같아서..

솔직히 설겆이 하다가도 행주로 뒤통수에 던지고 싶은 맘이일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의심하는 맘 들킬까봐 차라리 그런거 다 접고

혼자이고 싶어지는 때가 더 강한데..아직은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한 제가 참 바보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