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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넘 예민한건가요?


BY 진짜못된며늘 2001-10-08

추석전에 시어머님께서 입원하신 관계로 병원일에 추석땐 시댁에서 혼자 음식 다 만든 며늘입니다

입원날짜도 하루전날에 통보해 주셔서 아르바이트도 쉬고 부랴부랴 병원에서 수발했습니다
수술날 시아버님을 비롯 시아주버님도 얼굴한번 안 내미셨습니다
수술끝나고 다들 보이더군요

거기까진 좋습니다
큰병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술인지라 제가 거의 매일 병원에 붙어있었지요
난생첨으로 배설물도 변기에 담아서 처리했고 정말 속상했어요
울시어머님은 넘 당당하시더군요
오히려 문병오시는 동네분들이 저보고 당연히 네가 더한것도 해야한다고들 하시네요
사실 혼자서 목발짚고 가실수도 있는데 꼭 그러시더라구요

전세계약기간이 한달정도 밖에 안남아서 집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양해를 구하고 이틀을 병원에 못나왔습니다
결혼할때 전세금한푼 안보태주시면서도 저한테 모진말씀 많이 하신분입니다
친정엄마가 도와주셔서 전세집도 구한건데...

이틀후 병원에 갔더니 병실에 계신분들이 저한테 손가락질 하더이다
시어머님이 며느리 잘못들여서 병수발도 못받는다고 서럽게 우셨더랍니다
아주 절 잡아 드실려고 생쇼를 하시는것 같더군요

요즘 집값이 장난이 아니잖습니까
한숨만 나오더군요
앞으로 아가도 준비하려면 집을 함부로 구할수도 없겠더라구요
그러던중 친정엄마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밀어주신다 하시네요
운좋게도 작은평수 아파트하나를 샀습니다
다 엄마덕분으로...
시어머님께는 집샀다는 말을 안했습니다
안그래도 저를 싫어하시는데 집샀다하면 배아파하실까봐

울시어머님 그러시대요
돈도 없는데 산동네나 반지하라도 얻어보라구...
반발심으로 싫다고 하니까 돈도 없는게 뭘 그렇게 따지냐구 아무데서나 살지

제가 며느리니까 참아야죠
평생을 그런생각에 사로잡혀 사신분인데 제가 어떻게 뜯어고치겠습니까?

시동생이 휴가를 나왔습니다
자기엄마인데도 병수발 이틀하고나니 어디갔나 없어졌더라구요
어제가 마지막날이라 제가 시아버님,시동생 모시고가서 저녁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님 노발대발 이시대요
자기만 빼놓고 먹었다고 못됐다고
시숙이 자기애인이랑 시어머님께 저녁사드리러 간다고 분명히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남은 식구들 챙긴건데...

시아버님도 저보고 잘못한거래요
시어머님을 따로 저녁사드려야 한대요
제가 돈이 남아도는줄 아시는 분들입니다

오늘이 시어머님 퇴원하시는 날입니다
물리치료를 다니셔야하는데 울신랑보고 하라네요
퇴근하고 시댁에 와서 어머님모시고 병원가서 물리치료 끝날때까지 기다리다 다시 모셔다 드려야 한대요
그것도 석달동안을...
직장다니는 사람이 칼퇴근 하는것 봤습니까?
병원갔다 시댁갔다 집에오면 밤 열두시인데 ....
거기다가 퇴근을 일찍하라니....
시숙은 어린애인이랑 놀러다니느라 신경도 안씁니다

정말 시집식구들 얘기하면 가슴만 답답해집니다
다 똑같은 자식인데 어떤자식은 이쁘고 어떤자식은 종놈입니까?
울신랑이 시댁의 종신보험도 아니고 ...
가만있다가도 시댁생각만하면 얼굴에 불덩이가 ??아납니다
제가 넘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