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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자와 살아야 할까요?


BY 못난여자 2001-10-08

전 결혼9년된 딸들의 엄마입니다. 8살3살
어제 말타툼을 했습니다.
계속 늦어지는 아빠의 귀가에 대해
큰아이가 왜 아빠는 항상 술마시고 늦어?
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일요일인 어제 아무데도 안나가고 있던
아빠에게 저녁이 되어 엄마와 아빠가 술 한잔씩을
하고 있는데..
애기 아빠회사는 아주버님회사인 옷회사입니다.
고모부는 부장,애기아빠는 과장,또 술을 엄청 좋아하는
일명 오정이(사오정)아저씨와 아주버님은 1달에 5~6번 일찍
들어가는 알콜 중독걸릴만한 인물입니다.
여건이 그러다 보니 일때문에 늦는지 술때문에 늦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서로서로 한통속이라 거짓말도 무리로 하니까..
처음엔 저한테만은 거짓말을 안했죠.
하지만 이리저리 전화오는것이 저도 힘들고
알고 있으면서 거짓말 하는것도 화가나서
나한테도 거짓말 하라고했어요.
전 별루 탓치안하거든요.
아이가 크면서 힘들고 해도 몇번 얘기해봤자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같이 붙어있으면 싸우기나 하니까 아예
늦게 들어오는것이 편하다해서..
그건 그렇고.. 위 얘기로 돌아가서
큰아이가 왜 술마시고 운전을 하고 맨날
술먹고 늦냐는 말에 제가 감격을 했어요.
그래서 맞장구를 쳤죠. 그래 맞어.
그랬더니 이사람 하는말 ..
교육 참 잘 시킨다. 엄마라는 여자가
아무리 내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 해도
아이한테는 그렇게 얘길 하면 안되지.
내가 예전에나 몇번 했지 요즘 그러냐고
아파트지하주차장에 놓고 다니는데..
넌 정신이 바로 잡힌 여자냐고
정신과는 가 보았냐고..
저와 싸울때마다 제 정신이 이상하대요.
제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싶대요.
애 앞에서... 기가차서...
그런데 정말 기가찬것은 저예요.
아이가 처음으로 머리컷다고 제 편을 들어주는것이
감격쓰러운 나머지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 것인데
맞장구 한번 친것이 뭐 그리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안한다는 이 사람의 다그침과 말 막하는
사람답지도 않은 사람에게 마지못해
그래 인정해. 했더니 그게; 인정하는 태도냐고
하길래 그럼 무릎꿇고 빌어야만 인정하는 거야?
했더니 그러란다.
사태를 어쨌든 수습하고 (아이가 자는 체
하며 다 듣고 있어서)그래 내가 이길수 있는 일을
내가 졌다라고 했죠.
제 생각엔 아빠가 아이가 그런 말을 했을때
예전에 한두번그랬지 지금은 절대 안해. 우리 윤지가 있는데
라고 부드럽게 얘기해 주면 좀 좋아요?
성격에 여유로움이 없어요.
제가 하는 말에 꼬투리만 잡으려고 해요.
일찍 들어오는 날엔 오정이 아저씨하고
전화해서 한게임의 포커게임을 하고
더욱이는 성인싸이트를 보질 않나
아이공부시키는게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 해도
도와주지도 않고 아이가 어떤 공부를 하는지도
들여다 보지도 않는사람..
한번 들여다보고 내가 너무 힘드니 한번만이라고
아이를 바꿔서 가르쳐보라고하면 저긴 답답하면 손부터
올라갈까봐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사람에게도 많은 결점이 있지만
저와 대화를 하다보면 언제나 저보고만
잘못이랍니다.
결혼해서 여태까지 정신병원에 가서
진찰좀 받아보라고 계속 하다보니
이젠 정말 제가 정신병자같은 생각도 듭니다.
우울하고 이젠 얘기하는것도 무섭습니다.
이사람은 기억력이 너무 좋아 자기가 한말
내가 한말 아주 오래된 일도 다 기억해 냅니다
내 단점을 조목 조목 따져가며 얘기하는데
당할수가 있어야지요.
제가 잘못한 것이 아니어도 죽어야지요.
언제나 이렇게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되니
또 제가 상처받는 말만 하니
전 생각하기도 싫고 해서 잊어버리고 싶어서
흘립니다. 그리고 담아두면 저만 다치니까요.
그런데 아이에게 저도 짜증을 내며 아이를
다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 싸움을 못해서 언제나 져왔습니다
일평생을...
말주변이 없어서.. 하지만 결혼전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며 결혼초에도
아이에게 부드럽게 얘기했었건만 상처를 받고
제속으로만 삭이다 보니 속에서는 반항심만
생기고 이사람의 권위적이고 이기적이고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이 더 싫어지고
제 성격도 여유가 없어지고 대화 하기가 싫습니다
제가 정말 정신병이 있는 사람인가요?
정신병자만 가는것은 아니라는데 저도 진찰을
받아봐야 할까요? 이사람과는 살아야 할까요?
저에겐 사소한 이런 일이 자기에겐 굉장히 큰 일이
라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해요.
조언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