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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지존... 개조 불가능?


BY graymoon 2001-10-09

30대 초반 부부입니다.
남편은 확실한 남성우월주의자입니다.
아마도 성장 분위기부터 그랬던 듯 합니다.

뭔가 얘기를 하다보면 `여자란~',`여자라서~',`여자들은~'
이런 식으로 얘기가 흘러갑니다.
저를 깔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회사 직원들 얘기를 할 때도 여자들은 원래 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저.. 쫌 열받습니다.)
그러다 저희 집 얘기가 나올 때도 제 여동생들 흉이 나옵니다.(열 좀 더받습니다.)
평소에... 집에 있는 시간은 저보다 더 많으면서 피우고 찌그러뜨린 담배껍질 하나 안버립니다.(일부러 휴지통을 바로 옆에 뒀는데두요.)
일일이 잔소리하기 싫어서(말많은 사람 되기 싫어서요..) 그냥 80%는 제가 치웁니다.
시댁에서 아들들에게 집안일을 안시켜서 그런 듯 합니다.
전형적인 유교형 집안입니다.
(아.. 얘기가 삼천포에서 허우적대는군요.. 그런 건 그냥 참을 만 합니다.)

좀 변했으면 하는 건 여자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강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좀 약하다는 겁니다.
맘에 안드는 경우는 확실히(?) 속말을 해버립니다.
게다가 말투도 좀 거친 편입니다. (장인도 가끔 사위눈치를 볼 정도 입니다. ^^)
제가 기억력이 좋았다면 지금쯤 철창달린 병원에 있지 않을까...
기억력은 오히려 남편이 좋습니다.
제가 한 실수발언(--;)은 고스란히 기억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써먹습니다.
시쳇말로 말빨이 죽입니다...
본인도 스스로 성격이 뾰죽하다는 걸 안답니다.
그러나 이미 완전히 형성된 성격이라 못고친다고 단호히 잘라말합니다.

요즘 여기에서 조언을 듣고(아컴 너무 좋아요.. 경험들이 풍부하셔서..)
남편의 겜중독으로 인한 대화단절을 맞불작전으로 고쳐보려고 남푠 자는 이시간에 키보드를 더듬거립니다.
작전이 성공해서 대화를 하게 되더라도 상처가 남는 대화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제 생각은 부지런히 얘기를 하다보면 이해심도 깊어지고.. 좀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하는데요..
어떤 식으로 얘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경험있으신 분들 말씀을 듣고싶습니다.

1 . 위에 쓴 것처럼 편견이 가득한 발언이 나왔을 때 어떻게 잘 말해줘야(아님 실천해야)
여자도 동등한 인간이라는 걸 이해시킬 수 있을지요?

2 . 앞뒤 생각않고 말을 바로 바로 뱉는 타입인데...
나이가 들면 사려깊은 면이 좀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