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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등학교 졸업입니다...


BY 고딩졸 2001-10-09

안녕하세요 전 고등학교를 나와서 살림 잘하고 사는 주부 초년생입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지지리도 못해서도 아니고...그냥 컷트라인에 걸려서 우리아버지가 여자는 고등학교만 나오면 되지...하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상고를 나왔습니다...학교에서는 모범생이고 정말 예쁜학생이지요....그런데 밖에 나오면 사회가 고등학교 졸업생은 사람으로 취급안하는 분위기가 저를 거짓말 장이로 만듭니다...
아니 양심상 거짓말은 못하고 그냥 무언의 웃음으로 때우지요...
무슨과나왔냐 몇학번이냐....그럼 어디 고등학교 나왔냐...
인문계 고등학교라도 나왔으면 말이나 시원하게 하겠는데...
그냥 무언의 웃음으로 때우는 제가 너무도 밉고...
그렇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하기는 너무 자존심이 상합니다...
어느학교 어느과...대학원 미국유학....판치는 세상..
그곳에 나는 시골에 상고를 나왔다고 하면 사람들의 멸시의 눈빛//
어느날은 용기내어...사실대로 말할려고 하면...그쪽에서..게 어디학교 (저의 모교)나왔는데 인문계나왔다고 뻥쳤다며...하고 욕을 합니다..그럼 나의 입은 지퍼를 달지요 찍~
난 매번 난 대학을 나왔다라고 내 스스로가 체면을 걸면서...지적인 자태로 앉아있지만...저사람이 나의 속내를 다알고 날 조롱하는 눈빛으로 보는건 아닌가....매번 가슴이 조려지는구요...
지금은 아이가 3살이지만...이제 커서 유치원가고 학교가면...거짓말을 해야할지...아님 솔직히 이야기해야할지...
정말 공부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때를 지난 저를 돌이키니..가슴이 아픕니다....그 사각의 학사모가 부럽습니다...
친구졸업식이라도 갔을때 한번 빌려 쓰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습니다..하지만 자존심에 말한마디 못하고 옆에서 웃고 찰칵...
모든분들 고등학교 나온것도 자신있게 이야기할수있는 제자신이 되었으면.....부끄러워 한자 적습니다...답답하기도 하고요...
예전엔 2년동안 학교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말많던 난 묵비권...다른이야기로 어색하게 이야기를 돌리고....이런내모습이 화가나고...
2년있다가 이사갈때 사실은 전공이 뭐야...하고 뻥을 친적이 있습니다..제인생이 거짓스러운건 아닌지 죄책감도 듭니다...
하지만 자존심에 비하면 죄책감이 오해려 버티기가 어렵지 안내요...
긴 두서없는글 죄송하지만...정말 임금님귀는 당나귀기...라고 외치고 싶듯이 전 고등학교 나왔습니다 그것도 상고를요,...하고 외치고 싶내요....아이 시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