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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BY 아내 2001-10-10

자주 남편과 다투긴 했지만 그래도 그리 오래가지 않고
심하게 싸우지 않았다..
그런데 요 몇주동안 계속 싸웠다.
남편의 무기력함이 싫었고 갑자기 직장을 그만둔 남편을 한편으론
이해 해야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무책임한 행동이 싫어 매일 짜증을
냈고 화를 냈다..

혼자 술을 마시고 남편에게 술주정을 해대며 욕도 했다.
그러다 며칠전엔 둘이 몸싸움까지 했고,술에 취해 있는 힘을 다해
남편의 뺨을 때렸고 남편은 턱이 아파 며칠을 병원을 다녔다..
우린 둘다 몸도 마음도 멍들어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찌 어찌 해서 둘이 다시 얘기도 하고 농담도 하지만 전같진 않다.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남편또한 나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자기 자존심을 건들이는 날 미워한다..

욱하는 성격때문에 남편의 자존심을 자구 긁는다..넘 미안하다..
눕기만 하면 잠드는 남편이 요즘 밤에 잠을 잘 못자는 눈치다.
내가 잠들었다 싶으면(난 잠들지 않았는데..)혼자 베란다 문 다열어
놓고 담배를 핀다...

정말 도망가고 싶도록 같이 살기 싫고.죽이고 싶도록 미울때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 난 남편에게 넘 미안해 하고 있다.
정말 사람마음 간사한거 같다.

남편에게 참 미안하다.오빠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