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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상이 너무 빠른가?


BY 갱년기 2001-10-11

그이가 손을 뻗쳐오면 온몸에 열이 확!나요

저 시험준비할때 친구들이랑 맨날 술만 먹고 다니고

도와주지 않더군요

그때 많이 원망스럽고 미웠어요.

직장에 다니면서 할일 태산 같은데 시험은 낼모레고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 집중이 안되잖아요

아무튼 그때 속을 많이 끓였어요.

우리는 서로 장난도 잘하고

사이도 좋은데

몸에 손대려고 하는 순간 딱 싫어지는거예요

그래서 친구처럼 그냥 살면 안되나 싶은데 남자는 안그런가보죠

지금은 식구들에게 잘하려고 무지 노력하고

퇴근하자마자 집에 오고

아들 숙제도 잘 봐주는데

이제 진짜 조금 가장다워지는데

왜 저는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사람 밉다는 생각보다는 미안하다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 순간을 피하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쓰죠

샤워한다고 물받아놓고 욕조에 누워 자버리거나

화장실에 앉아서 졸다가 나오고

밤새 중요한 자료 찾는다고 인터넷하고

언젠가부터 제가 아마도 갱년기같다고 얼버무리고 있는데

우리는 맞벌이라 아침에 와르르 씻고 옷도 같이 갈아입고 그러는데

그럴때마다 장난을 해요

저는 매번 신경질을 부리구요

지금 너무 참고 있는거 같은데 어느날 더 못참즌다 할까봐 걱정이되네



저같은 경험 있으신분들 조언좀 해주세요

어찌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