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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우리형님


BY 나 맘 2001-10-12

저희신랑 위로 누나가 네분입니다.

네분다 소설책 10권은 나올정도로 삶이 고달픈분들입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너무 게으르고 지저분한 넷째형님얘깁니다.

지금넷째형님댁에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에 넷째형님댁에 자주 가야해


저희집은 17평오래된아파트(힘겹게 장만)에 사는데 몇번오시더니 답답

하시다며 형님네로 보내달라고 하셔서 저희가 형님네로 자주 찾아가야

해요 금쪽같은 손주가 눈에 아른거린다나?

하지만 형님네에가면 26평아파트가 비좁을 정도로 정리를 하지않아서
진짜 말그대로 창고같아요

저희아이가 한창 기어다니는 시기라 바닥에 떨어진걸 잘 주워서 먹길
래 제가 걸래를 찾아서 방을 닦았어요

걸래도 락스에 넣어 빨았는데도 때가 잘 안가더라구요

한참 방을 닦고 있는데 형님이 '올케 행주가지고 뭐해?'

걸래가 좀 작다고는 생각했지만 이게 행주일줄이야

거짓말같죠 진짜입니다.

어머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옷을 한벌사가지고 가서 어머님께 드렸어요

입고 식사를 하셨는데 옷에 고추장이 동전만하게 묻었어요

그다음주에가니 그옷을 그대로 입고 계셨어요 고추장자국도 있구요

또 그다음주에 가니 또 그옷에 그 고추장자국

어머님이 애를 만지실때마다 마음이 찝찝합니다.

얼마전에 형님네에 갔었는데 바닥에 똥자국이 조금씩 몇군데 말라붙어
있었어요 입맛떨어지죠

형님한테 애길했더니 분무기와 화장지를 가지고 오더니 물을 뿌려가면
서 닦아내더군요

신랑은 이제 형님네에 가지않고 어머님만 잠깐 모시고 옵니다.

정말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