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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넘는다네여.


BY 물망초 2001-10-13

저는 시누이를 아주 무서워하고 그러다보니 거북합니다.
같은여자인데도 함께 있으면 서로 나눌 대화가 없어요.
손위 시누이이고 나이차도 많으면
챙겨주기도 할것 같은데
언제나 제쪽에서 챙기는 편입니다.
몇년전에 그 시누이남편이 우리에게 돈을 빌려달라구 했습니다.
거금300만원을.
선뜻 빌려줬는데 일년이 되두 안갚는거예요.(지금까지도 안갚고 있고 아마도 그냥 뜯겼지 싶어요.)
시어머니께서 자꾸 시누이한테 잘하라구 하시는데 늘 듣는 얘기고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같은 시누이에게 이보다 어찌 더 잘하라는건지 열이 받더군요.
시어머니께 대구 해본적 없지만 돌려서
한말씀 드렸죠.(울 신랑과 함께)
그 돈얘기를..어머니가 나서서 받아 달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도 시누이댁에 도움이 된다는 걸 말하고자.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시누이에게
제가 그랬다며 그걸 말씀 하신거예요.
시누이가 저를 부르더니 마구 화를 냅니다.
어머니께 그거 말했냐구..
그러면서 저보구 주제넘다는 거예요.
제가 새로 시집온 새댁도 아니고
이집 가족된지가 몇년인데 거기다가
이집대들보의 아내로서 그정도 발언권도 없다는게 말이 되는가
정말 불쾌하여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말을 듣는순간
밀고하다 들킨 사람처럼 무안하고도 죄인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가 이정도밖에 대접도 못받으면서
왜 결혼을 했나 ..아주 복잡한 심경이었죠.
시누이의 말투와 표정 너무도 정떨어지는 건 이미 간파하여 포기하고 살고 있었지만...
내 주제가 어때서?
돈도 안갚는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