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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때문에..


BY 고마해 2001-10-13

얼마전 학교때 후배가 우리동네로 이사를 왔다.
남편의 발령지라 해서.
내가 사는곳이니 내가 지리를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된 후배는
너무 멀리 이사하니까 모든걸 내게 맡긴다하여
아파트도 내가 계약을 해줄 정도였다.
이사하고 모든걸 완료할때까지
후배니까 친언니같은 마음으로 돌봐주었다.
그리고 아이들 침대를 사는데 하도 망설여서
내가 이사기념으로 사주기도 하고..
우리집에 와서는 이것저것 뒤져 챙겨가도
마냥 받아주었다.알뜰하네하면서...
밥 지을 정신도 없다하여
우리집 식탁에서 함께 여러번 같이 하기도 했고
장보러 가는일도 기꺼이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 후배의 낙인 쇼핑.
난 쇼핑도 자주 안하지만 물건 한번 사면
잘 바꾸지 않는다.
그런데 후배는 한번 사면 다음날 어김없이 바꾸고 그 시간이 하루 종일 걸린다.
혼자 가라하면 언니차타고 가고 싶다고..
내가 전업주부이지만
시간을 아끼며 사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제 그런일은 너혼자 해라 하면
눈치 보다가 그럼 며칠있다 가자구 조른다.
동생같이 엉기기에 거절하는것두 쉽진 않다.
그러다가
요즘 후배가 외식 한번 안시켜주는 신랑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얘길 자주 한다.
몇번 우리가족 외식 할때 후배가족을 부른 적이 있다.(후배네 4명,우리 어린 아기까지 세명)
그런데 이젠 우리끼리 갈라치면 굉장히 서운해 한다.
우리끼리 갔다오면 뭐 먹었느냐?우리두 데리구 가지.
자꾸 부담스럽게 한다.
우리 남편은 그깟 음식값하면서 부르라고 하지만
하도 이런 비슷한 일을 많이 겪어왔고
자기 밥하기 싫다고 우리한테 사달라구 하는게 마땅하지 않다.
게다가 우리 남편은 하루종일 서서 장사하는 사람이고 후배신랑은
대학교수님이다.
어느 직업이 더 쉽게 돈을 버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대학교수정도면 사는게 보통이상은 되기도 하고 후배는 자기 치장하는데 열심히 돈쓰지만 난 그 대신 후배네 가족 밥사줘야 한단 생각하니
치사하지만 짜증이 나는것이다.
이사 온지 벌써 석달이 넘었는데 집들이 한번을 안하고 밥 한번을 안산다.
본인은 스스로 자기는 얌체가 아니라고 하는데
빈대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