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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사랑은 남의집에만 해당되는 얘기?


BY 후회 2001-10-13

그래도 아컴에 이렇게 올리다 보면 속이라도 좀 시원해질까 싶어 답답하고 속상한 맘에 적어봅니다.

저는 이제 4개월된 아기를 둔 초보맘입니다.
고슴도치도 지새끼는 이쁘다고 저또한 그런말을 요즘들어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정말 그렇게 이쁠수가 없더라구요.
안아주고 뽀뽀도하고.. 정말.. 엄마시라면 다 아시죠?

그치만 울신랑 언제나 소 닭보듯 합니다.
지금껏 안아준건 한 서너번될까나, 여태껏 우유타서 먹여준것도 서너번, x기저귀는 한번 갈아줘봤고(이것도 내가 온갖 성질을 다내서... 애기좀 이뻐하라고...), 애기 아빠맞냐구?? 막 성질내서요.

남들은 아빠들이 더 이뻐한다는데 울신랑은 그런게 없어요.
그래서 넘 속상해요. 꼭 남의 자식 보는 듯하는데 .. 열이 받아서.
(사실 남의집 아기도 다들 이뻐한다 아닌가요..?)
육아문제 엄마만의 문제인가요... 이것 저것 상의좀 할려고 하면 알아서 하라고 전적으로 나한테만 다 맡기고.
출근할때도 그냥 갈려고 하는걸 아기 한번 더 보고 가라고 하면 마지못해 다시 와서 한번 쓰윽보고... 안아주지도 않고.
(아기는 정상이고 상당히 이쁜편임.. 혹 정상이 아니더라도 자기자식이면 이뻐하는건 인지상정일텐데..)

어젠 엄청싸웠습니다. 이문제로.
그랬더니 x뀐 넘이 성낸다고 자기자식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꺼리로 잔소리하는건 기분나쁘다네요.
이건 얘기할 가치도 없는거라나.
표현하지 않는 사랑??? 전 싫습니다.
잔정은 없어도 속정은 깊다? 이말도 싫습니다.
흔히 젊었을때는 자식귀한줄 모르다가 나이가 더 들면 막동이..
자식이 그렇게 이쁘다고 하더니.. 울 신랑도 그런 케이스인걸까요?

전 자상한 아빠를 원했지..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 고전적인 아버지는 싫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번씩 안아줄때마다 방긋방긋 웃는 우리 아기가 불쌍함다... 나중에 커면 다 얘기해줄꺼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님들 남편들은 안그러시죠?
전 결혼을 잘못한것 같아서 후회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