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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사람 다있다


BY 기가막혀 2001-10-13

바로 조금전 어떤여자가 막 욕하는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70대쯤됐을까 할머니들 모여 서있고
짐작컨대 아마 아는할머니끼리 어디 다녀오나보다
80도 훨씬 넘어보이는 허리까지 굽은 할머니한테
온 아파트가 떠내가도록 욕을 하는데
말끝마다 열여덟이다

그 할머니 목청커서 대충 들리는데
그 80넘어보인는할머니가
독하다고 했다고
그렇게 욕을 하다
그 늙은 할머니 황급히 도망가는데
따라가면서 욕이다
안보일때까지 바라다 봤는데
그래도 욕하는 소리는 들린다

구체적으로 어떤일인지는 몰라도
자기보다 훨씬 나이 많은사람에게
그렇게 욕해도 되나
아직 오전인데 기분 너무 상한다
기본적인 예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욕설이 인간이 할짓인가

가끔 저런사람보면 너무 속상한다
같은 인간인것이 부끄럽고
왜 그렇게 살아야하나
세상이 꼭 값지게 살아야하는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이 그러면 안되지 않는가
그 할머니 자식도 있고 손주도 있을텐데
그게 뭐하는 행동인지

그리고 너무 너무 속상한건
난 내려다 보면서 한마디도 못했다는것
할머니 그만 욕하세요
그게 입밖까지 나왔지만
그 욕할머니 기세에 그 별난욕 다 들을까봐
찍소리도 못하고 속상해만 하고 있었다
난 언제나 용기있고 씩씩한 아줌마 될런지
나한테도 신경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