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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누 때문에..세번째 넋두리군요..사는게정말 뭔지..


BY 인생무상.. 2001-10-15

벌써 세 번째의 하소연이 되고 있습니다.
항상 답변주시는 모든분들게 감사하고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님들..정말 이젠 아픔이 점점 더 번저가고 있습니다. 제게 도움을 주세요..
우리 아가씨의 사랑 때문에 온가족이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전 어젯밤 너무나 심한 복통 때문에 잠을 설치고 아침일찍 병원에 다녀오니 급성 장염이라네요...위에 약간의 출혈도 보이고....

서른살의 이혼남.아들은 4살.. 울 아가씨의 사랑의 대상입니다.
조건보고 사랑하는거 아니고 너무나 자신있으니깐 앞으로 행복하게 살 자신 있다고 합니다.
저만 알고 있다가 며칠을 고민한 끝에 신랑과 함께 아가씨를 달래고 위로하고 화도 내보았지만...왜 자기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냐고..내가 가고 있는길이 올바른 길인데 왜들 잘못됐다고만 하냐고 내가 그사람과 행복하게 살면 다들 좋지 않냐고...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고 귀하게 보살펴온 아가씨입니다. 결혼해서 우리 친정 식구들 속썩일때도 무단하게 참고 내일처럼 여겨주고 보살펴준 신랑의 하나남은 동생이기에 진심으로 귀하게 여겨왔습니다.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고 싶었고. 이다음 제 아이에게도 너 참 좋은고
모둬서 좋겠다..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살고 싶었는데..

결국 우리 부부만 알고 있어서는 안될거 같아(손위 시누 셋 시아주버님 하나..다들 결혼하셨고요..)다 알렸고..결국 형부들이 모르는척 하고 울 아가씨 달래서...그냥 사귀는 사람 데고 나와라..까지 이야기하고 그사람보고 나서 말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때까진 다들 일단은 아가
씨에게 모르는척 하자고...
근데 토요일 일이 터졌습니다.
며칠동안 아침마다 풀죽어 나가고 집에와서도 이야기도 잘 하지 않는 우리 아가씨가 너무 안타까워서...회사로 찾아갔고..저녁먹으면서 마음을 풀어주려했습니다. 아가씨가 밉고 잘못했다는게 아니라고...그 사랑의 길이 얼마나 힘겨울까 싶어 안타까워서 좀더 다른 선택을 하게
끔 해주고 싶었음을 말해주려고요....
이야기 잘하고 좋은 마음뒤에 울 아가씨...그날저녁 그사람과 양평으로 놀러가기로 했다네요.
내일돌아온다고 바람좀 쐐고 싶다고..언니에게만큼은 허락맡고 가고 싶다 그러드라구요..
쿵...너무나 어의없고 황당했지만. 일단 저녁먹고 일터로 돌려보냈습니다.(밤9시반까지 일합니다.) 그리고 신랑에게 이야기하고...다른 형제들에게도 알렸지요...

우리신랑이 우선당장 달려와서 못가게 막았지만..그날의 상황이란...미친말 같았지요...울고불고 차도로 뛰어들려하고 언니랑 오빠 꼴도 보기싫고 집엔 다시 들어가지도 않을꺼고..내인생에 왜 참견하냐고..오빠랑 언니도 연애할 때 언제 나 신경썼냐고..그리고 울신랑이 여태 믿었는데 고작 이런일을 만드냐고..그랬더니 그게 믿은거냐고 자길 내 버린거였다고 여태 그렇게 아무 상관안하더니 이제와서 왜 참견하냐고... 차례차례 큰언니와 둘째언니 부부가 나타났습니다. 울 아가씨 사색이 되어..내가 말할건데 언니가왜 알리냐고...언니가 몬데 알리냐고..또한번 난리가 났습니다. 저역시 뭔지모를감정에 그냥 머리만 복잡하고 눈물만 흐르고 그냥 하늘이 빙빙돌기만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둘째 언니 집으로 갔고 밤새 이야기하고 달랬지만..
울아가씨 독기만 올라서..제게 그러더군요...언니가 나까지 신경썼으면 오빠랑 결혼했겠냐고..
그리고 언제 언니보고 나랑 살아달라 그랬냐고 언니가 같이 살자 그런거 아니냐고..
왜 언니가 살자 그래놓고 내가 어떻게 하든지 왜 신경쓰냐고..누가 언니보고 나랑 살고 나한테 관심가져 달라 그랬냐고....

너무나 가슴아프고..황당하고 어의없고...진짜 배신감 들었습니다...화나서 감정 격해져서 한말이란건 알지만..그래도 그순간 만큼은 참을수가 없더군여.. 손으로 둘째 시누네 목용탕문을 탁 쳐버리고...바람쐬러 나가버렸지요....솔찍히 울 시누 한 대 패고 싶더군여...노가다판에 12년동안 일하면서 그래도 성질하나 무섭고 불같은데...엄청 참았습니다.
다들 무슨말을 어떻게 나누었는지...한참후에 미안하다고 화나서 막 한말이라고 그래서 울면서 괜찮다고..이해한다고..그러고 하루 지났습니다..그날은 언니네서 재웠구요..

일요일날 돌잔치가 있어서 나가야한다고 하길래...그사람 만나라고 내보내는거 아니다. 약속이 있었으니깐 어쩔수 없이 나가라 하지만...앞으로 절대 결혼하기전까지는 외박안되고..
밤 11시까지는 늦어도 들어와라..이런식으로 둘째형부가 이야기했고.본인도 알았다고 했습니다...어제 밤 10시쯤 들어왔습니다...

그리고...우리부부 분위기 좋은 라이브 까페로 데리고 가서 아주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아주 조용조용 이야기를 했습니다..감정을 정리하고 마음을풀면서...
그사람에 대해서 아는건 진짜로 별로 없고..그사람은 결혼생활이 너무 불행했다고..그사람 말이 잠을 자다가 깨어나니 자기핏줄이 하나 남아있길래 거두었고..그여자와 살았던시절은 자신이 잠잤다고 생각한다고..그여자는 아가의 엄마가 될 자격이 진짜없는 여자라고...그리고는 그여자에대해서 물어보는건 정말 싫어해서 더 이상은 물어볼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대충정리해보면..
스물다섯에 실수로 친구들이 여관방에 밀어넣어서 그여자와 관계를 했고...
책임질일이 생겨서 어쩔수없이 결혼했고... 더욱 그여자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서 항상 병원에 다녔으며 그남자는 그여자 병수발에 항상 돈에 찌들렸답니다..
그러나 여자는 살림을 너무 안하고 놀기만 좋아하고 그렇다고 돈을 버는것도 아니고 식구들이 마음고생 많이 했다고...그러다 채팅에 빠져서 남자랑 바람나서 나가버렸다고...그남자는 집에와서 날마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런게 일이었고 사는게 너무 불행했답니다..

형제는 위로 결혼한 형둘과 시누가 있고 막내랍니다.
그 형과 형수와 시누를 만나고 그집에 놀러다녔는데...시누왈..
내동생 결혼에 한번실패해서 저러는것도 속상한데..아가씨가 그냥 만나다 말거면 만나지 마라 했다고..참고맙다고 하네여..(진짜루 울아가씨 철없는거 뼈저리게 느낍니다.)그래서 자기도 장난으로 만나는거 아니라고 했답니다.

둘의 관계는..울아가씨가 먼저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그사람이 자주 연락했고 울집근처에 부모님이 사신다고 일주일에 한번 아기 데리고 부모님께 올 때 항상 연락해서 만났답니다. 그리고 그사람이 언니말대로 처음엔 내가 상황이 이러니깐 사귀기만 하자..(울아가씨
말 표현대로라면..만나기만하자.)그러다 관두자 했다네여..(이놈 진짜 미친놈이라 생각하지만.)그사람이 처음부터 적극적인거 아니었고.그사람한테 울아가씨가 필요한게 아니라 울아가씨한테 그사람이 필요한거라궁...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오늘아침에는 서로 웃으면서 출근했고..저는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합니다.
언니들도 다들 지금 너무나 충격이어서 넋이 나간 듯 싶고요....
진짜 괴롭습니다..내동생이 좀 잠잠한가 싶으니...믿었던 울아가씨가 뒷통수를 칩니다.

세상에서 자신은 너무나 똑바로 살았기 때문에 자신의 길은 남들과 조금다를뿐이지 절대로 틀린길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제가보기엔 사랑의 환상에 빠져있은거뿐인데...
후후..그런사람을 사랑하는 자기자신에게 스스로 감동하고 있는건 아닌지...

벌써 그 자신의 사랑으로 나와 우리신랑에게 쉽게 잊기 힘든 상처를 주었는데..
또 남은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게될까요........진짜로 사는게 무엇인지..괴롭기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