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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그 후


BY 바보3 2001-10-15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네요. 아이도 없고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꼭 처녀적 자취할 때가 생각납니다. 이런 시간을 바랬건만, 그다지 뭐 잘 보낸다거나 그런 것도 없습니다.
남편은 아이랑 시댁에 있습니다. 어제는 일요일이라 아이를 보러 시댁에 갔습니다. 아주버니 내외분과 조카들까지 와 있었지만 아이를 안고 근처 공원에서 두시간 남짓 놀다가 왔습니다. 어른들은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셨지만 내 품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시어머니 등에 메어 주면서 돌아나왔습니다. 이제 내일로 20개월이 되는 우리 아이는 엄마 미워 하면서 할머니 등을 치더군요. 그 아이에게 엄마는 우리 아기 이만큼 사랑해 하며 들릴 수 있게 큰 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남편은 작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했는데, 얼굴도 보이지 않고 그날이후 전화도 없습니다.''잘못했다고"하는 말한마디로 없습니다. 이혼을 하면 일요일마다 이런 일이 반복될거라는 생각 했습니다.
무슨 영화에서처럼 이렇게 서러운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에는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혼을 요구하는 친정엄마에게 "나는 내 남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가정이 중요하다"며 간접화법으로 제 뜻을 전했습니다.
우리 친정엄마, 결혼할때도 제발 내 말 좀 들어달라 메달리셨고 지금도 제발 당신 말좀 들어달라 메달리십니다. 울면서 식음을 전폐하면서... 하지만 저는 두번 엄마 마음에 못을 박았습니다. 엄마는 그때처럼 원망과 저주섞인 말을 하면서 냉정하게 돌아섰습니다.
나는 나쁜 년이지요.
그러고 나니 전화할 사람도 , 내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아무도 없는 것 있지요. 어쩔수 없이 이 곳을 또 들렀습니다.
금방 아이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활 했더니, 눈치 빠른 우리 아기 엄마 전화 받기 싫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본인은 일어반구없고 저는 이렇게 마음에 상처만 키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