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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보따리 사 주시더니.....그게?


BY 아들과 살지 않는 2001-10-15

결혼 5년, 형제 둘의 단촐한 가정의 큰 며느리라 별 어려움, 갈등 없었는데 어째 요즘 시어머니께 쬐끔 섭섭해지려 하네요.
맏며느리 답게 손 크신 울 어머니, 자식들게도 팍팍 잘 해 주십니다.
명절이나 제사 끝나면 보따리 보따리 싸 주시고 참기름,깨, 쌀 , 마늘등 양념 다 가져다 먹습니다.
저희 한 번 다녀가는 것 보신 동네 아줌마들 무슨 한 살림 나가는 줄 아십니다. 그런 어머니께 너무 감사해서 시댁에 돈 아끼지 않고 신랑보다 제가 더 주자고 해서 마이너스를 내서라도 드리고 회사에서 나오는 선물이라는 선물(오디오, 옥 장판, 냄비?V,가습기...)은 다 가져다 드리죠.
히히~ 그런데 저희 남편의 직장관계로 남편은 멀리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저는 아이랑 살고 주말부부하고 있는 요즘, 어째 어머니 챙겨주시는게 예전 같지 않습니다.
명절 때도 저 혼자 빈 손으로 올라왔죠. 물론 친정들르고 남편과 함께 오지 못하느라 가져 가기 힘들다고 그러셨겠지만.
한번씩 담아 주시던 김치도 구경도 못 하고, 으레 물어시던 양념도 별 말씀이 없으시고......
저희 저번에 이사 했을 때 이사 선물로 핸드폰 해라고 50만원 주셨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들을 위한 것이지 여태 며느리를 위해 돈 쓰신것은 없는것 같으네요. 부부는 일심 동체니까 남편한테 하는 게 곧 저한테 해 주시는 것도 되니까......
애 낳았을 때도, 유산했을 때도 그리고 부인과 질병으로 수술 받고 나서도 약 한 첩 안 해 주셨네요. 수술하고 며칠 언니집에서 몸조리 하다가 시댁에 제사가 있어서 갔더니 어머니 몸보신 음식 한가지 안 해 놓으셨던데요. 아직 수술 후 몸이 덜 회복 된 상태로 제사 일만 하다가 왔지요. 며느리가 많지도 않는데. 동서 본 지도 1년 6개월 정도 밖에 않됐는데..말씀만 한약 한 재 지어 주실 듯 말 듯 하시더니 그렇다고 돈으로 주시는것도 아니고.
에구~ 섭섭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겠죠? 그러려니 생각하는게 제 맘도 편하겠죠? 저는 잘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시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저도 다 잘 한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냥 신랑도 없고 넋두리 한 번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