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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모두 털어놓고싶은데..


BY 고백녀 2001-10-16

전 결혼 5년차된 주부입니다.
아이는 둘 근데 둘째 아이낳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지금도 좀 그 경향은 있고요
근데 사실 제가 과거에 성형수술을 했었거든요
쌍꺼풀과 코수술요
그전에는 살도 많이 찌고 했었는데
대학때 코도 높이고 쌍꺼풀도 했어요
그리고 운동으로 살도 마니 빼고요
그리고 연애도 했고..
근데 쌍꺼풀 하기전에 코를 먼저 높였는데요
제가 좀 고지식해서요..
그전에는 범생타잎이었는데..
대학가서 멋쟁이엄마의 닥달로 코를 했죠
근데 그때당시엔 아직 촌티흐르고 살도 마니찐
그런상태였지만 전 제가 못생겼다고 별로 생각안했어요
그런데 어느 서클에서 제가 반한 애가 있었는데
그때 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야길했었죠
근데 나중에 그 친구가 그남자랑
연인아 되더군요
그 충격이란..
내친구는 나중에 내가 좋아하니까 별로 관심없는애였지만
좋아지더래요.
..모 그럴수도 있겠죠..
지금은 참 촌빨날리던, 하지만 사랑에 관해선 진짜로
거의 무지몽매하리만치 순수하던
시절이었던것같아요
그래서 우정에 대한 배신감과
짝사랑의 깨어짐의 절망감에서
코수술을 했고..
그때당시에 제맘에 인간에 대한 불신감과
(가장 친하던 친구의 배신?)
또 남자는 어떤 여자에게 호감을 가질까..
거기에 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외국에 한달정도 연수를 갔었는데
같은 방을 쓰던 언니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당시 제가 뚱뚱했는데
그 언니는 제가 뚱뚱하다고 한번씩
굉장히 자존심상하는 소릴하곤해서
나름대로 충격받고
거기서 살을 많이 뺏죠
그리고 나중에 그언니랑 친해졌는데
그 언니가 해주는 남자고백이
저의 가치관자체에 상당히 충격을 줬죠
전 당시에는 뽀뽀만 해도 결혼해야하는줄
아는 상태였는데
그 언니는 한국의 애인과
섹스도 했고 유산수술도 몇번 받았다고
또 지금은 다른 남자랑 많이 사귀고싶은데
한국애인이 헤어져주질 않아 괴로워하더군요
제겐 적잖은 충격이었지만
당시 전 그 언니가 나름대로 안?獰底?
그 언니편도 들어줬고
(한국에서 광적으로 전화오는 그언니애인
때문에 자주 우는 그 언니를 보고)..
그때문인지 그 언니도 저랑 친해져서
그언니도 예전에 고딩때만해도 굉장히
뚱뚱했었는데 자기는 이를 악물고
대학가서 살을 뺐다고
고딩때 사진보면 지금과 아예 얼굴형태도
달라보인다고..하더군요
그때당시 저도 외국가기전과 비해
살이 마니 빠져서 그언니는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옷사는 센스등
세련되게 입는법이나 남자들이 좋아하는 화장법
등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주곤 했어요
그러고 귀국하니 식구들이 저를 못알아보더라구요
코수술이야 가기전에도 했었지만
일단 살이 마니빠져서 얼굴형태마저 달라보이고
화장법이나 입는 옷등도 예전에
되는데로 입던스타일에서
나름대로 세련되게 입고나왔으니까요.
그렇게 달라지는 주변의 반응으로 인해
저는 그 언니처럼 행동하면
소위말하는 "남자들이 좋아하는"여자가 될수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제 행동이나 말투마저도 그언니랑
비슷해져갔어요
(아주 자연스럽지못했죠 가식적이었어요)
물론 제가 그렇게 변하자
갑자기 남자사귀기도 너무 쉬워지더군요
그전에는 절 무시하던 남자도 갑자기 절 좋아하는
눈치가 역력하고..서로 전화오고..
저도 나름대로 신이 났지만 한켠으론
불안감이 더 커져갔어요
이건 진짜 내모습이 아닌데..
이건 진짜 내모습이 아냐..아제 밑천도 다 바닥나가는데
계속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사귀면 결국 내 정체(?)
그러니까 본래의 내모습이 드러나면
아마 이남자들은 내게 또 질려서 떠나버리겠지
이런생각이 점점 짙어져가더군요
그러다가 내가 (맘속으로)결혼할려고 생각했던
오빠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제게 자기는 공부해야되니 그만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사람은 저랑 사귀면서 손도 잡고 뽀뽀까지
했는데..
저는 너무 당황되었어요
뽀뽀..
그 별거아닌것같은 행동히
결코 별거아닌게 아니었던거죠..제게는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충격과
제자신에대한 자괴감
자신감 상실..
본래 내모습은 누구에게도 호감받지 못한다는 자학
그때 전 심한 우울증에 걸렸는데
단순한 실연에 의한 우울증이 아니라
나자신의 정체감에 관한..
너무 복잡한 ..미묘한 면이 모두 섞인 우울증이었죠
그리고 우울증과 동시에 육체적으로도
이상이 왔습니다
얼굴이 제일먼저 탄력을 잃어버리더니..피부가 갑자기
전혀 화장이 안받고(전 이런경험도 처음이라 너무
당황되었죠) 어쨋든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육체적현상이..나타났어요
모든게 너무 갑작스럽게..나타나는 증상들..
그리고 거의 아픈적없었던 제가 장이 꼬여서
쇼크로 넘어가고...
삶에 의미를 잃어버리고..
그러자 식구들에게도 외면받았죠
가정적으로도 부모님의 불화도 심했었고..
처음에는 이해하려던 식구들도 한달두달이 지나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저에게 질려갔던거죠
전 자살할까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어떻게 정신과 치료를 받게되엇죠
그러면서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차츰 나아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육체적으로도 좋아지더군요
참 이 말 이전에 빠진게 있어요
뭐냐면 그때 그 오빠랑 헤어지기전에
절 알던 남자애가있었는데
그 남자랑 헤어진것도 알고
내가 깊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도 알면서도
계속 만나주더군요(만나준다는..자격지심)
그때 제 외모는 엉망이었고
죽고만 싶었고
왜나에게 이렇게 잘해줄까싶었고
군대에 가기직전이었는데
친구들에게도 다 내소개를 하고
어느날 술마니마니 먹고나서
절 여관에 델구가서 잤어요
엄마에겐 친구집에서 잔다고 전화하고
그렇게 제 첫경험은 이뤄?봅楮?.

전 그다음날 그 애가 또 전화와서
이젠 줄거다줬는데 왜 전화하냐고
진짜 궁금해서 물었고 그아이는 화를 내고
전 그?? 우울증에 제정신이 아니었구요
미안하고 울고싶고 어떻게 해야 바른행동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그아이는 군대에 갔어요
전 계속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충동에 시달렸고요
그 와중에 또 임신했음 어쩌나..하는 공포심에도
떨어야했어요 엉망진창이었죠
우울증인지도 몰랐기때문에
그때당시에 온갖 철학서를 읽고 이상한 사람
을 만나기도 했고..도를믿으십니까
하는 대순진리회사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치만 제 우울증은 끝나지않았어요
철학하는 사람들은 그런 상태가
바로 깨닭음의 길로 가는 상태라고 하기도 했어요
모든 가식이 산산조각 깨져버린 상태라고요..
뭐..나름대로 의미있는 말같기도 하고..
모르겠군요
하지만 전 싫었어요..
이대로 철학자가되고싶은 생각도 없었구요
성인이 되고싶지도 않았구요
단지 평범한 여성으로 행복하게 이세상을
살고싶었거든요
일반적인 여대생처럼 말예요..
그러다가 겨우겨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너무나 마니호전되었어요
몇달간의 약물치료는 저에게
극적으로 도움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저는 제가 이렇게 나으니까
군대간 아이에게 너무 고마왔고
내가 나은모습도 보여주고싶고
그아이랑 결혼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면회를 갔고 달라진 내모습에
그아이도 놀라더군요
자신감과..또 외모도 좋아졌어요
화장도 받게되었고..날씬해졌고
그리고 예전에 뚱뚱하던 시절있던 있었던
내 유머감각도 살아났고..
나름대로 그언니의 모습을 탈피하고 한층더 업그레이드 된
내모습이라고 생각되었지요.

그렇게 좋게지내다가도 우울증은 쉽게 치료되지않았어요
그렇게 연애하는일반적인 여성상의
모습도 어쩐지 저같지 않다는 생각도 가끔들었고요..
가끔씩 공포감에 가슴이 죄어들고
꽤 오랫동안 전 치료되었다는
자신감에 들떳다가 절망감에 울다가
그런 반복이있었어요
그때 군대간 아이에게 너무나 의지하고있었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어요.
소위말하는 유행가 가사가 다 내이야기만 같고..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 군대간 아이에게 가끔 면회가서
이야기를 하고 같이 자기도 했죠
근데 점점더 몇년이 흘러 그아이는 군대에있고
난 현실을 살면서 그 아이에게
그다지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또
그아이는 원래 나의 이상형이 아닌것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아인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면서
여자친구 예쁜것을 자랑하고싶어하고..뭐 약간
그런스타일이었습니다.약간 건달같다고나할까..
전 그런 가벼움과 외모에 치중해야하는 것이 싫어지더군요
그리고..남자는 능력이 있어야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면서 군대제대 말년에 휴가나왔을때헤어지자고하고
우린 헤어졌어요
전 참 헤어진 날 참 불안했죠
이렇게 나의 모든걸 알고있는 아이와 헤어지고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의 모든과거에 대해
숨기면서 속이면서 살아야하는데
그렇게 사는것이 행복할까?하는 생각
그런생각에 떨었었죠,,
그러다가 가끔씩 우울증이 제발하는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중에..
(우울증은 이상한 방향으로표출되었죠
타인이 나를 빤히 쳐다보면 그 시선아 무서워졌어요
그래서 타인의 눈을 바로 못쳐다보게되었죠)
선을 보게되었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죠
남편은 선을 본것이다보니
능력위주였죠 그리고 여성의 선택이라기보단
남자쪽에서 좋아해주니까 결혼한다는
식이었죠..사실 남자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단지 나의 외모일것이라는 생각에
그누구도 신뢰하지않는 상태로 웃음짓고
상냥하게말하곤 했어요
그러니까 나자신은 상처를 안받고 남자를
나름대로 잘 다루게되더군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없었죠..허망했고
공허했죠..
사실 결혼도 될되로 되라는 식으로 결혼했어요
그러다가 이 남자의 아이를 낳고 전
조금씩 솔직하게 나의 본성을 나타냈고남편은 그런
내모습도 별 스스럼 없이 받아들여주더군요
점점 남편을 신뢰하게 되어갔어요
물론 사소한 일로 다투긴했지만..
그리고 둘째 낳고나서 ..
우리 아이중 첫때가 코가 낮아요
근데 둘째는 코가 높더라구요
남편은 둘째가 자기 닮았데요
남편은 코가 참 높거든요
전 자꾸만 찔렸어요..
그래서 그만 남편에게 말해버렸죠
사실 나 코성형했다고.,
(쌍커플 한건 워낙 표시가 나니깐
말안해도 알겠지만)
사실 무척 두려웠죠
근데 남편은 그게 어때서..
이러면서 괜찮다고 하더군요.
전 그냥 예쁘기만 하면 괜찮은거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여러면에서도 제가 좋데요
근데 그걸 이야기하고나니..
마치 마음의 봇물이 터진듯이 모든이야길
다하고싶어지는거예요
그냥 남편에게 솔직해..지고싶어져서요..
예전에 사실 다른남자랑 잔적이 있다.
당신이 나의 첫남자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해버리고싶어져요
제생각엔 남편은 결코 과거에 그런일은 없었는것
같아요
상당히 고지식하거든요
근데 내가 자신의 첫여자가 아니었다는 고백은
아무래도 너무 충격이겠죠?
자기 아내가 다른남자랑 살을 섞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도..그래도 나를 지금처럼 대해줄수있을까..
그런사실도 다 알아도 나를 있는 모습그대로..
통채로 다 좋아해줄수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이대로 입다물고있자..하고 생각하려니
어쩐지..과거의 나를 부정한채로 현재의 내가 있는것같은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네요
그런 과거를 다 알아도 이해해줄수있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그런말은 하지말지 그랬냐고 ..
그럴까요?
잠자리에서도 남편은 이제 괴로워질까요..?
저는 남편이 첫남자인양 행동하고있는데
이젠 가식적인 내모습은 버리고 모두 솔직해지고싶어요
진정한 나자신의 모습을 찾고싶어요..

어떨까요?
내가 당신만나기전에 사귀었던 사람과
섹스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남편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말하지 말고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로 할까요..?
사실 코수술 한것도 무덤까지 가져갈려했는데
남편은 아무렇지 않다고..괜찮다고하더군요
그렇게 한가지 비밀을 털어놓고나서
마음이 놓이니까..
모든 ..나의 모든 과거를..(나조차 외면했던)
나자신의 모습을 남편에게 다 ..
말해주고만 싶어져요..

벌써 3일째 고민중이랍니다
말할까요..?
하지말까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사귀었던 아이도
요근래 결혼했다는 소식도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