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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의미


BY 해바라기 2001-10-16

결혼 6년...
결혼한 이후 3년후부터 난 친정땜시 기를 못펴고 산다.
남편이 친정아버지의 빚을 갚고 있다.
아이 둘을 낳고 난 복직하여 대신 그 빚을 갚고 있다.
우리 친정 부모님! 나의 아이 둘을 매일 같이 정성스레 봐주신다.
친정행사가 있어도, 울 남편 스케줄은 항상 자유다.
하고싶은 일, 하고싶은 데로 그렇게 맞춰주었다.
나, 시댁에서 며느리 잘 얻었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
남편 보다 더 열심히...

그런데, 며칠전 사소한 말다툼끝에 돌아온 E-Mail의 내용은 나로 하여금 살아가는 의미를 잃게 만들어버렸다.
친정에 대한 피해의식이 너무나 넘쳐나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지금껏 어디에서건 금실좋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난 정말 남편만 있으면 언제든 행복한 여자였다.
그런데, 그 멜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의 일들이 모두 가식이었단 생각을 버릴수가 없다.

정말 견딜수 없는건, 이 사람의 마음에 이러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살게 하는게 과연 옳은 것인가?란거다.

이렇게 피해의식에 젖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가족을 위하는 척 한다는게 나도 그 사람도 얼마나 못할짓인가?

아이들! 아이들때문에 결혼생활을 지속한다는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제는 사는 의미를 그 사람에게도 주어야 할 때가 온것같다.

난 그 사람도 행복할 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지긋지긋한 생활이었음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