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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시집보낸 경험 있으세요?


BY 며느리 2001-10-17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하지 6년이 넘어가고 있는 맏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의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 시어머니는 상처하신지 5년정도 되십니다.
지금 연세가 60이시니까 50대에 혼자 되셨지요.
물론 자식들은 모두 결혼했구요.
남편도 없이 자식도 없이 혼자서 제주도에서 사시는 것이 안타까워서
같이 합친지가 한 3년정도 됩니다.
근데 제가 요즘 저희 시어머니를 결혼시켜드릴려고 해요.
주위에서는 제가 같이 살기가 싫어서 그런가보다라고들 해요. 또 동네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께서는 상처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느냐, 그냥 혼자 살다가 갈??가 되면 가면 되지 그 나이에 무슨 시집이냐? 하면서 혀를 끌끌 차시기도 해요.
그렇지만 전 상처한 시기나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그동안 우리 시어머니 살아오신 얘기를 들으니 눈물이 나더군요.
호랑이같은 시할머니(우리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가 30년이 넘게 아주 호된 시집살이를 시키셨고,(저희 시할머닌 재작년,98세에 돌아가셨어요) 또 아주 젊어서 사업에 몇 번 실패를 하신 시아버지께서 가정은 팽겨치고 술로만 돌아가실때까지 세월을 보내셔서 어머니께서 온갖 험한 일을 하시며 집도 사놓으시고 아들둘다 모두 대학원까지 보내셨지요. 시어머닌 고아로 크셔서 주위에 정말 피붙이가 한명도 없어서 아주 외롭게 사셨대요. 이것뿐 아니고 그동안의 얘기를 듣고나니 시어머니를 떠나서 같은 여자로써 참으로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단 하루를 살더라도 평생을 남편 사랑한번 못 받고 살아 오셨지만 지금이라도 좋은 할아버지 만나셔서 사랑받고 사시게 하는게 효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할아버지를 알아보고 있지요.
그런데 막상 노인분들 결혼시켜드리려고 하니깐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평생을 힘들게 사셨는데 호강은 못 시켜드려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시고 자녀들 다 결혼시키시고, 착하시고 술안드시고 담배 안태우시는 그런 분을 만나게 해드리려니깐 어려움이 많네요.
저희 시아버지가 술때문에 돌아가셔서 시어머니께서는 술이라면 치를 떠시거든요.
그런데 웃긴것은 시어머니결혼문제 때문에 나서니 자식결혼시키는 부모마음이 이런걸까?하는생각이 들어요.
일생에 한 번 하는 결혼 이왕이면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 능력있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마음이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되는것 같아요.
님들은 시부모님의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좋은 분 만나게 해드리는 그런 곳 없을까요?
젊은 사람들은 결혼주선하는 회사가 많던데.
노인분들 주선해주는 그런 곳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