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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된 형님입니다.---철 없는 동서를 미워하다니..


BY 나 형님 2001-10-17

저에게는 동서가 하나 있습니다. 6년동안 외며느리로 지내다가 작년에 드디어 노총각 시동생이 장가를 갔지요. 아홉살이나 어린 아가씨를 만나서 나에게도 동서라는 사람이 생기게 해 주었지요.
근데 이 아가씨가 결혼할때부터도 예단,예물문제로 우리,즉 시댁식구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더니...참고로 시어머니 이불을 한다고 하더니 이불보따리에 싸서 택배로 보냈더군요.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예단도 택배로 보내다니....
결혼하고 나니까 동서가 아니라 왕비가 들어왔더군요.
철이 없는건지 아직 뭘 모르는건지....
추석때 와서도 정말 손하나까딱안한다는 말을 확실하게 깨우쳐주더군요. 형님인 제가 밥상을 차려도 시어머니께서 밥상을 차려도 제가 거들게요라고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추석날 아침에 다들 차례상 차리느라 분주한데 울 동서는 방안에서 화장하고 있더군요.
명절날 싫은 소리 하는거 아니라고 울 시어머니와 나는 꾹꾹 참았어요. 차례 끝나고 큰댁으로 갔어도 여기서도 큰형님과 제가 부엌에 나가 일을해도 마루에 앉아 테레비젼만 보더군요,
모든 일과가 끝나고 친정간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두말없이 음식을 싸주었지요. 그런데 동서가 한마디 하더군요.
" 우리 친정가면 많아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더군요. 누군 못 먹어서 음식 했습니까? 친정가서 시댁은 음식 이렇게 합니다라고 인사나 하라고 한건데..쩝.......
제가 사준 배한상자도 안 가지고 가더군요. 자기 집에도 있다고......
얼마전 울 신랑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동서한테 너가 말 좀 하라고... 뭐냐하면요. 울 신랑이 성묘갔다와서 피곤해서 시동생과 같이 침대에 누워있었나봐요.동서가 들어오더니 옆에 같이 눕더래요. 민망해진 울 남편은 얼른 일어나서 나왔다고 하대요.어떻게 보면 시댁식구들과 허물없이 격의없이 지내는것은 좋은데
어째 요거는 쫌 너무 심하지 않았나 싶네요.
요번 일요일이 아버님 제사거든요.
근데 안온대요. 임신했다고.. 그것도 3주나 됐대요.
철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형님교육시킬려고 일부러 그러는건지 분간이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