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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 다녀와서...


BY 단풍이뿌다.. 2001-10-17

남에게 말하기도 부끄럽지만.....전문용어로 음순이라 불리는 그곳에 고름이 찼다...
커다란 혹처럼 부어올라 아픈걸 며칠 참고 또 참다보니...
완전히 앉지도 서지도 못할만큼 너무 아팠다...
오늘 아침 일찌감치 출근해서 아쉬운소리 하고...허리도 안펴지고 다리도 절둑거리면서 병원에 갔다...
몇달전에도 그래서 병원가서 칼로 째고 며칠 치료받았는데..
또 다시 재발했다..
째는 고통이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 아프고 또 자꾸 칼대기도 뭐한 부위라 겨우 참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할정도로 부어올랐다..
해서 오늘 또 째고 고름을 짜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데..왠지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났다..
정말 가진거라곤 몸뚱아리 하나인데......
어린 새끼들 떼어놓고 직장에 다니는데...
몸마저 건강치 못해 아픈 나자신이 너무 미웠다...
열심히만 살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희망갖고 살자는 남편말에..힘들어도 다시 일어서곤 했는데..
오늘은 아무 의욕도 없고...
그냥 내 스스로에게 화만 난다...
어찌하면 잘살수 있을까...어찌살면 힘들다 소리 안하고 살까...
무엇을 위해서 이리 아둥바둥 살아야 할까...
학창시절엔 잦은 입원에 수술에 신장하나를 떼어내고....
그 후유증으로 오늘 병원에 갔다오니...
난 잘난것도 없고 많이 배우지도 못했는데 몸까지 건강치 못할까 하는 생각에 자꾸만 서글퍼 진다..
하늘이 너무나 파래서 더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