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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BY 연희 2001-10-18


어제 남편하고 싸웠습니다.
이유는 성격차이. -.-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라는게 많은지.
하여간에 남편은 제가 원하는 자상한 남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많이 바라거든요.
정감있는 눈빛. 쓰다듬는 손길. 따뜻한 말한마디.
제가 바라지 못할것은 바라고 있나요?
이런걸 바라는 저는 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노력하는데 안되는게 아니라 그런걸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남편으로 인해 애정결핍증으로 나날히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많은걸 원하는건 아닙니다.
남편은 제가 원하는 사소한것도 많은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자고.
마치 제가 공주처럼 철없이 구는것처럼 말이죠.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며 사는게 왜 안평범한지요...
전 남편의 그런 의식자체에 질려 괴롭습니다.

어제도 그 문제로 싸웠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두리뭉실하게 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순간 전 할말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뽀뽀해주기. 사랑한다는 말 하루에 세번해주기. 일주일에 두번은 꼭 껴안고 자기. 제가 이렇게 말해야할까요?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좀 잘해달라는말로는 제 결핍이 설명이 안되는걸까요?

솔직히 둘만의 성격을 떠나 시댁문제 함께 사는 시누이 문제등.
제가 속으로 쌓인것이 많습니다.
제가 자기와 결혼했다는 것으로 많은 짐을 안고 사는데 이 사람은 그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에게 미안하겠지만 성격상 말안하고 그냥 넘어가는 스타일이죠.
한번 고맙다고 말해주면 될것을.
내가 알아서 헤아리기에는 지치고 서운한맘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것들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잖아요.
시댁이야기 시누이 이야기. 내가 아무리 절제해서 말해도 일단 그 주제만 나오면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런 이야기 빼고 나면 내가 왜 힘들고 지치는지 설명이 안됩니다. 그냥 먹고 살 걱정이 없으니 배불러 하는 소리라는거죠.
이 사람에게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아기자기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몰라주고. 그냥 무덤덤... 그렇게 살라고 하는 사람에게 제 마음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할까요?
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