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살아남기..로 글을 올렸던 아짐입니다.
며칠을 밤새 울다가 오늘 정신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러다 내가 어떻게 변할지 나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니 내 자신이 겁이 났습니다.
아이들 때문에라도.. 저 불쌍한 내 아이들 때문이라도
잊어버리자.. 참자... 생각했는데
오늘.. 모든 상황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 조차도
짐처럼 버거워 눈물이 납니다.
이미 상처난 가슴..
또 상채기 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마는
시집에서 받은 상처는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있어 그래도 견딜 수
있었지만 정작 울타리가 되었어야 하는 남편에게서 받은
치욕과 아픔은 두 손 놓게 하는군요.
더 산다고 무슨 즐거움이 있겠냐고..
오늘 지나는 하루가 일년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후딱 세월이 지나
지금 이제사 초등학생인 내 아이가 성년이 되고
정말 사랑으로 가득한 제대로 된 짝을 만나서..
엄마의 그늘막이 없어도
그 사랑이 그늘막도 되어주고 외투도 되어준다면
이 구차한 삶.. 더 이상 이리 이어가지 않아도 되련만..
십년의 결혼생활이 마냥 불행하지는 않았지만
어째 이 인간은.. 지금 슬프고 아팠던 기억만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부간에는 서로 최소한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는 말...
예전에는 그냥.. 그렇지... 맞지... 하고 넘어가던 말이었는데
지금 제게
그 말은
돈... 사랑.... 그런것 보다도 더
제일... 중요한 말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줍니다.
먼저 내 마음을 추스려야 하는데
아이들을 보고라도 살려면 내가 일어나야 하는데
자꾸 땅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처럼 힘겹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