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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BY 잠티맘 2001-10-19

울신랑 안방에서 i TV 의 겜 방송 보구,
난 아가들방에서 맥주한잔 하며 아컴하네여.
울 신랑은 가끔 내가 혼자 맥주 한잔 하는지도 몰라여.
결혼 한지 1년 6개월, 애 낳은지 4개월..
남들은 깨쏟아 질때 아닌가여?
근디 우리는 연애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저흰 대학때 만난 같은과 선후배. 졸업동기구 7년 연애 했음당.) 전혀 신혼같지 않슴당.
우리 임신했을때만 해도 어디든 같이 다니구, 같이 겜하구..
우리 신랑 스타크래프트 하는것 엄청 좋아하거든요.
근데 아이낳구 나두 우리신랑은 겜에 빠져서 매일 저녁 밥먹구 나면 겜하러 가여. 난 설것이, 청소, 젖병소독, 빨래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 기운이 빠지는데..
참 제아이들은 이제 4개월된 쌍디들임당.
첨엔 저두 남편이 퇴근해 오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구,
집안청소도 깨끗이 하려구 했죠..
제가 쌍디 키우면서 어디 친구집인들 자주 놀러가겠슴까? 오로지 말상대는 남편하난디. 하지만 남편은 TV보면서 근성으로 대답하구,
저 집안일 할때 아기들 봐주는 것두 짜증내구,,힘들다면서..
그려서 이제는 남편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 안혀요..대신 맥주 한잔 하면서 아컴하지요..
글구 집안일 할때 얘봐달라구 안혀요..
안봐주면 청소안하구 엉망으로 지내면 되구,
그도 아니면 얘들 좀 울리면 되구..
에구 맥주 한잔에 오타는 한 사발이네여.
울 아그들 보면 넘 이쁘고 웃음나지만
저녁에 신랑이 퇴근해 오면 왜이리 서글픈지요..
차라리 울 쌍디들이랑 셋이서만 살았으면...
흑흑.. 이제 29인 내인생 왜 이리 삭막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