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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손윗 동서 흉좀 볼랍니다


BY 류경 2001-10-19


에휴.. 늘 글을 읽으며.. 남들의 이런저런 고민을 읽으며 저도 공감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서땜에 늘 섭섭한 마음이 있는데 좀 털어놓고 싶네요.


동서가 심하게 구는 분들도 있는데... 이 정도 일도 얘기해도 되나 싶지만..


지난 추석에..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일이 생겨서.. 보통은 한 3일 전에 가는데 이번엔 추석 하루전에 가겠다구요. 어머님은 그 얘길 동서에게 했나봐요.


그랬더니.. 아주버님이 전화해서(평소에 절대 전화않합니다) 뭐, 어쩌니 저쩌니, 애두 없고 홀가분한 사람이 자기 생각만 한다느니 하고(한마디로 제가 늦게 가면 자기 마누라 고생한다 이거죠.) 형님도 그런 일이 있으면 자기에게 먼저 상의를 해야지 왜 어머님께 먼저 말하느냐고.. 자기를 무시하냐고 하대요.


아니..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게다가 저의 동서는 제게 생전 전화안합니다. 제게 무슨 중요한 일이 생겨도 절대 전화 안하죠. 저는 결혼전 부터 동서의 생일과 아주버님 생일을 챙겼는데.. 형님은 그런거 절대 없더라구요. 제 생일에도 전화 한통 없더이다. 자기와 관련된 일이 있으면 얼른 전화하면서...


게다가... 형님의 딸, 제겐 조카가 되겠죠. 그런데... (제가 아직 아기를 않키워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감기도 걸리고 어디가 아프기도 하고 병원가는건 다반사 아닙니까?


조카가 남보다 허약한 것도 아니고.. 그럼 시부모님이 애기 잘 있냐 하면(멀리 떨어져 사십니다. 저와 형님은 서울에 살구요.) 그냥 잘있다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


시시콜콜 이래서 아프고 저래서 아프고 요번에 병원을 가고.. 그런 얘길 다 합니다. 그럼 연로하신 시부모님은 첫손녀 이니.. 걱정이 말이 아니죠. 바로 다음날 제게 전화를 합니다.


"그래도 네 조카구, 우리집에서 첫번째 아이인데 들여다 봐야지 않겠니.. 큰 애는 우리가 걱정할 까봐 통 얘길 않하니까 니가 들여다 보고 전화를 좀 해다오."


전 솔직히 이런 일에 대해 시부모님이 나쁘다는 생각은 않합니다. 첫 손주고 얼마나 귀엽겠습니까. 아프다니 얼마나 걱정 되겠어요. 그런건 인정을 합니다. 그리고... 작은 며느리가 보고 와서 좀더 상세히 설명해줬으면 하는 그런 맘을 제가 왜 욕하겠어요.


저는 동서를 이해를 못하겠는 거예요. 멀리서 할 수 있는 건 걱정뿐인데... 왜 와볼 수도 없는 시부모님을 걱정시키는 건지...


조카 아프다고.. 병원이며, 동서네 집이며 어지간히 찾아다녔습니다. 그래도 고맙단 소리는 생전 않해요. 그리고 저의 집에 무슨일이 있어도 그것에 대해서는 전화한통 없구요. 어머님 통해서 다 들었을 텐데...


제 쪽에서 '우리집에 이런 저런 일 생겼으니 알고 계세요' 하면 옆구리 찔러 절받는 일밖에 더 되겠어요? 그런때 전화해서 '그런 일이 있다니 힘들겠네..'하고 한마디 할수도 있을 터인데...


저는 조카가 아파도, 동서가 아파도, 아주버님이 아프거나 하다못해 동서의 아버지가 어딜 다쳤대도 다 안부전화를 해야 합니다. 어머님이 그런 얘길 다 제게 하시니 전화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집에 있는일 어머님께 얘기 잘 않하거든요. 제 생각엔... 걱정 시킬 얘기를 뭐하러 하나 싶은 거죠.


사소한 일이지만 섭섭해요. 늘 제쪽에서 전화해야 하고 안부전화 한통 없고, 자기네 일있으면 제가 신경쓰고 들여다 보고 최소한 전화라도 해야 하고... 그냥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 받는게 피곤해요.


신랑은 처음에는 제가 형님 흉을 볼라치면 짜증을 내더니... 지금은 흉보면... 그런 사람이니 네가 이해해라.. 합니다. 자기애 아프다고 오밤중에 전화해서 차갖고 나오라고 하고... 명절에 우리차 같이 타고 가자고 하고...


제가 결혼전에 신랑이 자기차로 아주버님, 형님, 조카 태우고 먼길 갔는데... 기름값 한푼 않주고서 휴게실에서 우동 한 그릇 사주더랍니다. 피곤하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커피 한잔 살줄도 모르고... 신랑도 그 이후로는 명절에 차 않갖고 갑니다.


결혼전이랑 결혼해서 얼마 안될때 까지는 같이 놀러도 가고 식당가서 맛있는 것도 사먹기도 했는데... 치사한 이유로 이젠 같이 않다닙니다. 그 쪽에서 돈을 안냅니다. 당연한 듯이.. 그러니 싫어서 않만납니다.


게다가... 택시 좀 타면 어때서... 꼭 데려오고 데려다 주고 해야 되죠. 한번은... 저녁 약속 해놓고 형님네 집으로 데리러 가는데 전화가 왓어요. 자기들이 지금 백화점에서 쇼핑할게 있어서 나와있는데 백화점으로 델러 오라구요.


진짜 열받대요... 신랑도 그 때는 화가 났더라구요. 약속을 취소를 하던가 아님 자기들이 시간 맞춰서 가까운데로 와 있던가... 그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니까 이젠 피하고 싶고 같이 외식하거나 하는 일 없습니다.


꼭 그러라는건 아니지만.. 손윗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아랫사람을 배려해야 할텐데... 우리쪽에서 거기 해주는건 당연하고... 자기들은 아무것도 않하고... 얼굴도 보기 싫어요... 피곤하구요...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일이 자꾸 쌓이니까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대요...


이런 형님...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선배님들의 조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