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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힘내


BY 여우 2001-10-19

아컴에 자주 오는데 글은 첨이네요
아컴 참 편해요.가끔 비방의 글이 올라오긴하지만 대부분 아짐들의 마음이 따뜻한것같아 나도 속상할땐 글올리고 위로받구 싶다구 생각했지요....
얼마전 남편이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구 늦게 왔어요
결혼전부터 무슨이름으로 6.7명이서 모임을 가져왔거든요
남편이 제일 늦게 결혼했는데 저희결혼하군 모임이 거의 없었어요
다들 아이 키우고 기반다져가는 시기라 바빴지요.일찍한 친구아이는 초등학교 5.6학년 다들 아이들이 7,8살인데 저희는4살,2살이거든요
(남편나이 38살)저랑은 8년차이구요..저는 그렇게 늦은건 아니잖아요
근데 간만에 친구들만나구 와서 남편이 그래요
그중에서도 제일 친한 친구랑 둘만 2차를 갔는데 친구가 남편에게 화를냈데요..이유가 좀 잘살라구요..
그날 남편은 일이 있어서 케주얼 복장에 운동화신고 갔는데 친구들 모두 정장에 잘 차려입었다네요..저두 집에 들려서 옷갈아 입구 갈줄알았는데 왜 그냥갔냐구 했더니 친구들 만나는데 새삼 뭘챙기냐구하데요
사실 맞는말같은데 편한게 친구니까...뭐 격식있는곳에 간것두아니구
근데여 거기모인 친구들이 한사람은 건축사 시험에 합격했다하구,또 한친구는 차도 좋은거루 바꾸고 골프 배우러 다닌다구하구 또 누구는 뭐하구등등.. 그랬데요. 전화두 아주 가끔하구 거의1년만에 만난친구들이 기반도 다 잡구 다 자기집가지구 있구..뭐 집이중요한건아니지만여..그러니 친구가 보기에 여러면에서 부족한 남편이 옷까지 허술하게 입구 왔으니 속상했나바요...
근데 전 그 친구들 하나도 부럽지 않았거든요. 애기 어리니까 아직 큰돈쓸데없구 기반이야 차차 잡으면 되구 알뜰이 모아서 집사면되구..
5년 결혼생활동안 계속 늘려서 이사했구하니까...남들보다 시기가 조금 늦을뿐이라구 생각했지요 제가 너무 태평인가여?
전 남과비교안해여.. 잘산다구부러워도 안해여
돈이야 많다가두 부도나 맞으면 하루아침에 알거지도되구하는데
어떻게 버냐두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냐가 더 중요하다구 생각하거든요
근데 남편이 힘들어하네여.제 성격알면서두 막상 친구들이 잘되니까
열등감이 느껴지나바여..골프안치면어때여..아들데리고 운동장가서 공차면되구.. 비싼차아니라면 어때여..우리도 어디든 갈수있는 차있는데여..그쵸?
남편이 어제 아침에 마음에 여유가 없데요.무엇엔가 ?기는 기분이 든데여..사실 남편회사 어렵거든여 월급을 빚내서 준데여..계속 빚만느니 언제 부도 날지 모르잖아여..제게 시시콜콜 그런얘기는 걱정할까바
안하구 마니 고민하며 지냈는데 잘된 친구들 부럽겠지여..
쉬고 싶다네여 단 며칠이라도..그래서 그랬어여..우리둘다 건강하구 오늘힘들어두 앞으로 몇년뒤에 잘되서 웃는다면 그걸로 된거라구
저 지금 안하던 화장하구 컴에 앉아서 글 써여..
글쓰다보니 왠지 남편이 불쌍하게 느껴지네여

님들 남편에게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두 힘을 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