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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연 살수 있을까...


BY yj0511 2001-10-20

정말 많은 글들이 올라와있군여..
친구에게 얘기듣구 오늘 첨 문을 두드립니다..
너무 답답해서 제 사연이나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28살 17개월 된 딸아이하나있는 아줌마예여..
22살에 남편만나 2년 동거끝에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이란걸 했어여.
남편은 저보다 4살 많은 사람입니다.
7남매중 막내로. 시부모님은 일찍돌아가셔서 전 얼굴도 모르구.
저희는 첨 살던집이 100만원에 월세13만원짜리 정말 지하 단칸방이었어여. 제가 이를 악물고 맞벌이를 해서 500-20으로 이사해서 다시 돈을 모아 1000만원 대출받아 2000만원 짜리 전세집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전세집으로 이사를 하자마나 남편의 큰형이라는 사람이 무슨 사업을 한답시구 남편이름으로 5000만원을 은행에서 융자를 받고 제가 보증인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게 벌써 3년전이군여.
매달 이자 40만원씩 내가면서..
울 남편은 에어컨 기사입니다.. 월급은 130만원이구여.
32살에 130만원....
그럭저럭 살며 아이도 낳구..
사실은 제가 담배를 피우거든여..근데 그걸 남편이 알게되서 크게 싸우게 되었어여.. 싸우는 와중에 제 동생(처제)까지 때려서 얼굴이며 목이며 팔이며 상처나게해서 일도 못나갑니다..
저는 이런 남편 절 대 로 용서가 안되더라구여..
3일 집을나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아이때문에...
어제는 남편과 대화를 했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여.. 나에겐 애정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선 우리가 같이 살아야 한다..
저도 사실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어진지 몇달 됐거든여..
하지만 전 차마 그말은 밖으로 하지 못했는데..
남편은 하더라구여..
아무리 화가 많이나더라두 할말이 있구 못할말이 있는거 아닌가여?
제가 이런말까지 들으면서 살수 있을지...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구 메어오지만..
아이를 위해서 내인생 여기서...
그러긴 제가 너무 젊다고 생각이 듭니다..28살밖에 안된 난데...
남편은 앞으로 저에 몸에 손가락 하나 안댈테니 걱정말라면서 아이나 잘키우랍니다.. 이렇게 살수 있을까여?
둘이 사랑으로 살아도 우리 부부는 넘 힘든 사람들인데..
큰형님이 준 빛은 언제 갚을수 있을지도 모르구..
이혼을 하게되면 제가 보증인으로 올라가있어서 남편이 갚지 못하면 제가 갚아야 하는건가여?
오늘 친정엄마께 말씀드리러 갔다가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못하구 그냥 왔거든여.. 엄마 가슴에 못질하는것 같아서..
우리 부부는 서로 아무 애정도 없구 관심도 없지만 아이때문에 하루하루를 그냥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여. 내가 이런 여자인줄 알았음 결혼 안했다구..
제가 할말을 하더군여..
부모로써의 책임이 이렇게 큰건줄 이제가 깨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