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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없는 집에 시집보내고싶다..


BY 두자녀엄마 2001-10-20

정말 모순적인 재목이 아닐수없다..
아들없는 집에 시집보내고싶다..는 말
하지만 정말 요즘 느낀다
내 자녀는 둘다 딸
두째딸이 겨우 백일이 지났는데
백화점이고 시장이고 두딸아이를 데리고다니면
지겹도록 아들이예요? 어휴`어쩌나..소리의 연발이다
참나..생전 나한번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정말 왠 참견들은 그리 하는지..
자기삶은 똑바로 살면서 남생활에 간섭하는건지..
일일이 대꾸하고 화내기도 귀찮고..
이나라의 아줌마들은 또 그런간섭을
하나의 관심과 인사치레의 미덕정도로 생각한다는거다
그래서 슬며서 유모차에 있는 둘째아이에게
다가서서 아들이에요? 하고 묻는 아줌마는 이제 차라리 두렵다

난 너무 사랑스럽다 우리 딸래미들..
그리고 아들이랬어도 사랑스러웠을것이다
딸이든 아들이든 내새끼고 내자식인데
어찌 아니 이쁘겠는가?
근데 왜 타인의 눈에는 나의 두번째자식이
근심덩어리 취급을 받아야하는지..
너무나 거대한 사회적 조류라서
나혼자 빽빽거리며 반항하기도 귀찮지만
그렇다고 그런 소릴 별 대답없이 듣고있는것도
솔직히 너무 화난다
그렇다고 유치하게 요즘 딸이 얼~마나 좋은데요?
엄머~님은 아들만 있어서 어쩌나..
이런식으로 맞공격하는것도 유치하다
아들이든 딸이든 이렇게 초고속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어있는 세상에서
우리세대가 늙어질때즈음에도 과연
아들이니까 너가 나 부양해라고 큰소리칠
시대일까? 이렇게 빛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인데?
티브이 드라마등도 요즘 현세태를 못따라가는것같다
늘상 효부같은 며느리에..시댁위주의 여성들
참..실제로 명절날이후로 이혼하는 신세대부부가
급증하고 있는것이 얼마전 뉴스에도 나왔는데
아들가진 부모라고 너 나 모셔라~며느리에게(아들이
모시는게 아니다 며느리가 모셔야하는것이다)배짱좋게
나올수있을지..아마 그??즈음에는 며느리들의 배짱도
만만찮을것인데..

근데 우리 여성들의 모순은 자신이 여성이면서도
아들도 낳을수있다는 것같다..
딸만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은 그래도 대부분
노후는 부부끼리 여행이나 다니자..또는
자식이란 키우는 재미이지 훗날 남는것은 배우자라는 생각..
또 자식에게 폐를 안끼치도록 노후연금을 마련하자..등등
상당히 민주적이고 현명한 생각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아들을 가진 여성들은..
마치 기득권의 입장에 선것처럼
자신의 자식을 떠나보낼(독립시킬) 생각은 없이
지금의 이 여성에게는 악습이라면 악습인 관습을
칭송하고 옹호하는 경향으로 바뀌는것같다..
아들가진 아주머니들이..우리는 나중에 아들 며느리에게
폐안끼치고 부부끼리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거다..
자식은 키우는 재미지 저희들끼리만 행복하게 잘살아주면
되지..하는 생각을 가진 엄마들을 거의 못본것같다.

아들만 낳게되면 대학을 나왔건 박사건 석사건..
갑자기 전통문화를 신봉하는 예비시어머니분위기를
풍겨대며..저런 딸만 있으셔서 노후에 쓸쓸해서
어쩔려고 해요?이런말을 서슴치않고 아니 딸은 뭐
명절때 친정 안나가요? 라는 말을 해도 여전히 안?榮募쨉資?
마리 변명이라도 하는 사람보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본다..한심스럽다
지금 살아있는 현실속의 행복보다는 사후의 제삿밥이
더 좋은가보다..

죽은 사람의 제사를 위해 수많은 어린 여아들이
잔인무도하게 살해되는 지옥같은 나라같다..

아들가진 어머니들..
부디 아들도 결혼하면 독립시킨다는 생각을 하시고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준비해라
괜히 내가 널 어케 키웠는데..이딴소리하며
아들부부 쌈질이나 부추기지말고..휴

아들가진 아줌마들의 눈초리..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20년뒤면
부디 세상좀 눈에 띄게 변해버리길바란다.

그리고 부디 우리 딸들은 그나마 민주적이고도
가치관이 바른 부모를 둔 아들과 결혼해주었으면..
또는 결혼안해도 상관없고..
그저 저희들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란다..

나는 내일 죽는다해도 우리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며
우리 남편을 사랑하며 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