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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살기싫어요


BY 안개꽃 2001-10-22

답답하고 머리도 터질지경이고 남부끄러워 누구한테 말하기도 싫고 여기서라도 떠들면 좀 나아질까해서요.
결혼하고 14년을 살았지만 즐겁고행복했던 추억은 떠올릴게 없을정도로 그렇게 살았답니다.
3년전에는 신랑도박빚에 집을 다날리고 시댁근처로 이사를 왔지요.
이제는 정신차리고 살겠다는 신랑말만 믿구요(참고로 우리신랑 가정은 나몰라라 하는 그런사람이거든요)
하지만 몇달지나고 내가 어리석었다는 생각에 땅을 치며 후회를 했습니다.
집을 다날리고도 빚이 여전히 남아있어 힘들게 살고 있는데도 나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어디다 썼는지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나죽었소 하는 거예요.
그러기를 3년. 1년에 한번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쓰는거예요.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외박을 밥먹듯이 하고 외박도 하루외박이 아니라 며칠씩하고 내가 이렇게 못살겠다고 난리를 치면 술먹고 후배집에 가서 잤다며 잘못했다고 비는거예요.
더우스운건 시어머니한테 얘기를 하니까 어디서 점을 봤더니 제가 성질이 못돼서 신랑을 밖으로 내몬다나요.
너무 기가차서 할말이 없더군요.
하기사 아들이 그렇게 도박에 집을 날렸는데도 며느리한테는 미안한 구석이 조금도 없는사람인데 오죽하겠어요.
툭하면 집에 오라고 전화하고 집페인트칠이며 온갖잡일은 다시키고 한달에 한번 집청소하라고하고 처음이사오고 1년은 전화만오면 깜짝깜짝놀라곤했답니다.
그렇게 해도 잘한다는 소리는 듣지못하고 한2년 지나니까 요령이 생기데요. 오라고 해도 아프다고핑게대고 꾀를 부렸답니다.
그랬더니 한번은 불러서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하더라구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죠. 마음에 상처는 남았지만요.
며칠전에는 하도 외박을 하길래 보기싫어서 짜증을 내고 옆에도 못오게했더니 엉뚱한걸로 트집을 잡아 싸움을 걸대요.
같이 난리를 쳤더니 물건을 집어던지는 거예요.
그러더니 머리를 한대 때리더라구요. 너무 기가막히고 화가나서 그냥 아무소리안하고 아이들방으로 와버렸어요.
한술 더뜨는건 시어머니가 했던 내가 신랑을 밖으로 내몬다는 그말을 신랑이 하더라구요.
우리아이들 엄마없으면 큰일나는지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몇년전에도 친정부모님은 아이들 떼어놓고 이혼하라고 하셨는데 제아이들 도저히 못떼어놓겠더라구요.
아이들만 데리고 갈수 있다면 이제 그만 이지겨운 생활을 그만하고 싶어요.
너무너무 힘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