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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븐 시엄니.


BY 바람 2001-10-22

저는 결혼12년차 주부로 중년이 넘어갈 만큼 늦은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 시엄니 모시고 살고 있는데. 요며칠 우리집은 광풍이 몰아닥쳐 많은 재산상에 정신상에 손해를 끼치네여. 참고로 저는 낙천적으로 살려고 마음먹고 왠만한 일은 일로 여기지 않는데... 시엄니와 시누들은 그것을 모르고 씹고 큰소리지르고...
사건은 이래여. 우리 결혼할때 집도 없이 그냥 사흘새내는 임대아파트에서 서른다되어가는 시누이와 넷이서 시작했슴다.
결혼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싶어서 직장생활을 하고 (시엄니 아들통장가지고 난 돈 구경도 안시키데여.) 암튼 받은돈 일원도 없이 시작했고 나름대로 잘할려고 하지만 시엄니 맘에는 안차는가봐여.
세월이 흐르고 시방 한갑지난지 이년정도밖에 되지 않는 울시엄니 모시고 살면서 용돈드리고 참고로 딸이 넷인데 우리가 용돈을 드리는지 감시만 할뿐 단돈 몇푼도 주지않고 오기는 왜그리 자주오는지... 싸울수도 없고 사실 나 승질 드럽슴다. 참고 살려니 가슴이 시커먼스... 근데 오늘은 삼년묵은 된장얘기 칠년묵은 고추얘기....
드뎌 또 병 도졌슴다. 이젠 삼천만원 달랍니다. 따로 산다고...
무슨얘기하다 밀리면 소리지르고 울고 돈 달라고 하는것이 레파토리 이렇게 하고도 같이 살아야 하는것인지 모르것슴다. 울 시누이들 지엄니 얘기듣고도 우리에게 큰소리못치고는 엄니가 참으라 했답니다.
할얘기 있으면 앞에 나서서 당당하게 얘기 할일이지 뒤로 지엄니와 얘기하고 말 만들고 와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울 시엄닌가 무섭슴다. 그래도 자주 그러는게 아니라서 쬐매 고맙지만. 암튼 울 서방 엇저녁 시누들과 통화하고 엄니와 큰소리지르고는 술먹고 멀리까지가서 사고냇슴다. 시엄니한테 얘기하면서 소리지르지말고 조근조근 할말씀하고 풀자고 말하니까 또 소리지름다. 참 가슴답답하고 어디론지 떠나고 싶슴다. 그래서 해결될것같지도 않고...
울서방 맘이 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무슨일이든 스스로 알아서 하는것보다 뒷처리 제가 해야함다. 엄니랑 같이 안산다며 엄청속상해하는데 워쩌야 할지... 참말로 삼천만원에 모든게 해겨된다면 해보것지만 능력업는양반 생활비 까지는 어렵슴다. 나 어렵게 사는것보다는 맘편하게 다같이 사는게 좋은디... 개인적으로 나도 여자이고 시엄니되니까 왠만하면 견디렴다. 님덜 하도 답답하고 속터져서 괜스레 넉두리 두서업시 했슴다. 용서하시고 님덜이라도 행복하세여.
아직도 뇌리에 스치는 큰소리가 무섭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