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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분가하고파.....


BY 짜증나서... 2001-10-22

전 시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며느립니다.
같이 살다보면 고부간의 갈등이 없다고한다면 거짓말이겠죠...
전 크게 아직까지 갈등이라고 할건없지만 이런저런 시모와의 신경전이라고 할까요??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과 생활방식들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라고 해야겠네요.
매일 같이 얼굴보고 살았더라면 저 아마 같이 못살았을꺼에요.
시모가 직장다니시는 까닭에 아침이면 일찍나가시기에 거의 한나절은 아이와 저 이렇게 둘이 지낸답니다.
우리 시모는 아예 저한테 살림을 맡기시고 일하러 다니시지만 가끔 한번씩 제가 하는 살림살이들이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이집에 식모살이하러 들어온것도 아니고 완벽해야하는지 아니 시모가 해온 방식대로 저도 따라야하는지 저한테 일단 맡기셨으면 간섭이라도 하지않으셔야하는데그것도 어쩔땐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가끔 냉장고며 씽크대 이리저리 뒤지시며 혼자 뭐라뭐라 그러시지만 제 귀에 다들릴정도로 혼자 말을 씹으시니....
처음 시댁들어와 시모한테 눈밖에 난일이있었을때 화가나서 저한테 대놓고 뭐라그러시던 그 용기가 없으신지 이젠 혼자 불평하고 화내고
저앞에서 괜히 이야기했다가 속으로 자신욕하실까싶어 이야기도 안하고 혼자 꽁하니 계시니 정말이지 저도 이젠 참기가 어렵습니다.
이때까지 그래도 시부모말에 고분고분 하라는데로 하고 제 나름대로 비위맞추고 살아오고 있는데... 가끔 혼자 말씹으실때마다 짜증나고 스트레스 쌓여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집니다.
지금 아직 분가할 능력이 안되서 뭐 얹혀산다고 하지만 그 얹혀사는댓가로 제가 살림살고 있고 하라는대로 하고 할만큼 하고 산다고 생각하는데 제자신이 왜이리 시부모앞에선 작아지는건지....
다른사람들은 저보고 어린나이에 시부모에 결혼안한 시아주버님까지 같이 사는데다 집에서 애보고 살림살고 어째그리 다 감당하고 사냐고 저보고 참으로 용하다고 그러더군요.
사실 저도 이때까지 어찌 살았나 싶어요.첨엔 참으로 걱정도 많이하고 두렵고 힘도 들고 했지만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진탓인지 그래도 조금은 참을만한 경지에 올랐지요.
사실 우리시부모 그렇게 저한테 모질게 구시는분들은 아니십니다.
그런데시부모는시부모더라구요.대하기가 어렵지요.
첨엔 몰라서 나름대로 잘보일려고 정말 시부모말이면 무조건 예예하면서 잘할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알겠더라구요. 저만 손해본다는걸~
잘해줘도 그 마음을 잘 모르시고 당연하다고 여기고 계신거란걸...
그래서 저도 며느리로서 할도리만 하고 살려구요.
아무리 제 몸희생해도 그 노력 얼만큼 알아줄까요??
그래도 결국엔 자기자식힘든것만 아시죠.
이젠 저도 한계에 온것 같아요. 그런 싫은소리들.... 간섭과감시들..
구속아닌구속들.... 이젠 벗어나고만 싶어요.
눈에 보이는불편함도 이젠 참기가 힘이듭니다.
그리고 잃어버리고있었던 나를 위한 시간과 나의 자유들을 되찾고 싶습니다. 늘 긴장감의 연속으로 하루하루를 살기가 이젠 지칩니다.
빨리 나만의 작은보금자리를 찾고 싶습니다.
내것이 주어진 그런 행복감을 느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