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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좀 번다고...


BY 슬픈아침 2001-10-23

남자들은 돈 좀 벌면 자기 아내를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것 같다.
예전에 직장 다닐때는 내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쓴대도 믿어주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는데 얼마전부터 사업이란걸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도 잘풀려 요즘은 희망에 부풀어 잠도 잘 못잔다.
그러더니 사람이 조금씩 달라진 것 같다.
조그마한 일에도 짜증섞인 말투로 답변이 오고 나도 직장다니면서 힘들게 자기 사무실 정리해주고 하면서 힘들다고 투정하면 앞으로 그렇게 할거면 다시는 하지 말란다.
내가 원해서 해 주었으면 아무소리 하지 말란다.
그리고 어제 11시쯤 전화가 와서 오징어를 데쳐 놓으란다.
난 자기 오면 저녁먹으려고 그시간까지 저녁도 먹지 않은터라 나 밥 안먹었다고 그냥 상 차려놓을테니까 밥 먹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12시 30분쯤 집에 왔는데 난 그시간에 밥상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시간에 굳이 오징어를 먹는다고 가스에 물을 끓이는 거다.
그래서 꼭 먹어야 겠냐고 하니까 아무 대답이 없다.
난 화가 나서 그냥 방으로 와 침대에 누워 버렸다.
머릿속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지금 돈좀 번다고 저렇게 유세를 떠니 앞으로는 어떻게 사람이 변할지...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정말 요 몇개월 사이에 사람이 많이 변했다는걸 자주 느낀다.
앞으로의 일이 걱정스럽다.
이러다가 남편앞에서 기죽어 사는 아내로 전락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