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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세상 어찌 살아야할지..


BY 아무게 2001-10-24

남편걱정
자식걱정
직장걱정.......
나는 이런 많은 걱정을 맘에 담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자식도 남편도 직장도 없는 처지가 되었는데도 말이다!
굼벵이처럼 웅크려 잘수도 펼수도 없는 변변한 방한칸도 없이
언니집에 얹혀 살고 있는 나의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나이도 젊디 젊은 31세에 다 잃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물론 아이들은 곧 데려와야지 데려와야지 맘만 먹고 하나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편에 도박에 못이겨 애들 셋을 뒤로하고 나온지가 5개월이 되었다
처음엔 다 잃고 새로 시작하리라 맘을 먹었지만 갈수록 마음이
흔들려 견딜수가 없어 아이들을 데려 오기로 했다
어제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가 지금은 힘이 드니까 동생 둘만 데려가고 너는 나중에
데려가마!" 했더니
아들의 말에 나는 너무 놀래고 너무 슬퍼서 많이도 울어야 했다
자식이 뭐길래
너무도 커 버린것 같은 아들녀석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 너무 슬프다
"어차피 엄마를 따라 가지 않으려고 했다" 라는 아들 녀석에 말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엄마를 따라 서울에서 살아가야 할 자신의 처지며,
낯선 곳에 또 다시 가서 생활한다면 친구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그리워 질것이고
결정적인 것은 이 엄마를 믿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내가 엄마를 믿고 살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것 같다
벌써 빨리도 자신의 자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 인지 알고 있는듯...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영특하고 반장을 놓치지 않는 아이다
어쩌면 할아버지 할머니 밑엣 자라는게 편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그렇다고 형제들을 헤어져 살게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걱정이다
남편이 생활비를 보내겠다고 하는데 그또한 믿을 수가 없고
친정에서는 나더러 미쳤다고 한다
자식이고 뭐고 나 살아갈 생각 부터 하라는데
어디 그게 쉬운일인가!
두돌도 안된 아이는 벌써 엄마를 잃어버린것 같다는 딸아이에 말에
정말 그러기전에 빨리 데려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내일이면 언니와 동생의 도움으로 방을 얻어 나가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데려 오고 싶은 이마음을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세요?